▲ 서미당 표구사 강윤희 씨

 

[사람들이야기] 5월 가정의 달 기획- 한평생 ‘장한 어머니’ 모시고 사는 강윤희 氏

 

서산지역에서는 3일부터 10일까지 경로효친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제46회 어버이날 기념 경로행사를 각 읍면동에서 개최하고 있다.

새마을남녀지도자협의회의 주최로 진행되는 이번 경로행사에서는 노래·장기 자랑, 축하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행사는 3일 인지면ㆍ부석면ㆍ팔봉면ㆍ지곡면ㆍ성연면에 이어 4일에는 음암면ㆍ운산면ㆍ해미면ㆍ고북면, 9일 부춘동ㆍ동문1·2동ㆍ수석동ㆍ석남동, 10일 대산읍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를 통해 어버이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가족의 소중함과 효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가 되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 형제를 돌아보고 가족의 중요함을 다시 생각해본다. 지난 4월29일 서산 시내에서 만난 강윤희 씨 가정은 부모에 효도하는 화목한 가정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서미당 표구사를 운영하는 강윤희 씨는 어릴 때 아버지를 잃고 혼자 고생하시는 어머니와 현재까지 함께 생활하고 있다. 또한 젊었을 때부터 표구 일을 배워 현재 표구사를 운영하고 있다.

다음은 취재팀의 질문에 대한 강 씨의 답변을 정리한 것이다.

 

# 어머니에게 매일 안부전화를 한다는데 어떤가

= 그렇다. 동생들에게 제가 시키는 경우도 있다. 가족들이 모여서 식사를 해도 1년에 몇 번 되지 않는다. 이런 기회가 어머니 살아계시는 동안에 몇 번이나 있을까 생각하면 살아계실 때 목소리를 들려드리고, 얼굴 보여드리는 것이 효도라고 본다. 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다.

 

# 주민들이 어머니에게 상을 권했다던데

= 작년에 갑작스러운 패혈증으로 어머니가 돌아가실 뻔했다. 2시간만 늦게 발견했어도 돌아가셨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 전에도 어머니께 주민들이 상을 드려야 한다고 계속 말했었지만 고사했는데 그 일이 있고 나서는 돌아가시기 전에 상을 받게 해 드려야 한다고 해서 작년에 시장님에게 ‘장한 어머니상’을 받게 되셨다.

 

# 현대인들은 자기만의 가정생활과 따로 살기를 원하는데 어떻게 계속 모시게 됐나

= 나를 낳아주신 어머니이니까 내가 모시고 살고, 할 수 있는 한 최대의 노력을 하는 것이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어떻게 보면 어머니는 한 맺힌 세월을 사셨다. 같이 살다 보니까 저는 그것을 다 알게 됐고 동생들이 모르는 것도 저는 다 안다.

어머니가 40세도 안 돼서 혼자가 되셨기 때문에 많이 힘드셨다. 자식들을 먹여 살릴 걱정에 안 좋은 생각까지도 하셨다.

그 이후에 어머니는 내 자식들은 내가 알아서 먹여 살려야겠다고 생각하시고 입으로 먹는 양식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마음으로 먹는 양식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며 가르치셨다.

물론 힘들지 않은 것은 아니다. 갑자기 병원을 가야 하는 등 불편할 때도 있다. 하지만 제가 감당해야 할 일이고 90세가 다되셨는데 그동안 어려운 과정을 다 겪으면서 사셨던 것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 이웃에서 칭찬받을만한 특별한 일이 있었나

= 특별한 것은 솔직히 없다. 남한테 욕 안 먹고 내 앞가림하고 사는 것이 국가에 충성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머니가 어렵게 사는 것을 봐왔고, 어떤 특별한 교육보다도 먹고 살기 어려운 시절이 있었고 각자가 무엇을 하든지 최선을 다해서 살고, 남에게 인정받고, 어떤 일을 하든지 그 분야에서 최고가 돼야 한다라는 정신 덕분인 것 같다.

 

# 주변에서 괜히 효자라는 말이 나온 것이 아닌 것 같은데

= 저는 어려서부터 효도라는 것을 늘 생각하고 어머니 뜻을 받들어서 이해하고 편하게 해 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제가 결혼하고 나서는 어머니가 집을 따로 얻으라고 하셨었다. 물론 그렇게 산다고 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지만 마음이 허락하지 않았다. 그리고 제가 어머니의 덕을 보고 산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마음을 편하게 해 드리는 것이 자식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진행/ 콘티비충남방송 이송희 뉴스팀장

취재/ 서산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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