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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벗이 되고, 머무는 곳마다 추억이 되는 곳
[당진]왜목마을을 찾아서
[1호] 2019년 05월 13일 (월) 09:36:24 전미해 기자 jmhshr@hanmail.net
   
 

주말 맞은 11일 오후 찾아본 당진 왜목마을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입구에 널찍이 마련된 대형 주차장도 가득 찼고, 안으로 들어가려는 차량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마침 한 대형관광버스에서 아주머니들이 마구 쏟아져 내리고 있다.

“워디서 오셨대유?”

“서울에서 왔어요.”

“아이고, 멀리서도 오셨네유!”

“충청도 말이 진짜 유~유~ 하네요! 하하하”

“그라쥬~”

 

왜목마을에 나들이 온 서울 아지메들이 충청도 사투리에 호탕한 웃음을 웃더니 바다를 보고는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내달린다.

 

서울 아지메들 맞이하느라 뒤늦게 발견한 광경에 입이 그만 떡 벌어진다. 빙 둘러진 해변은 수많은 텐트가 장관을 이루고 있고, 물 빠진 갯벌에는 캐려는 조개보다 더 많아 보이는 사람들이 자꾸만 호미질을 하며 구덩이를 파고는 보물을 찾고 있다.

어떤 이는 간이의자를 놓고 앉아, 어떤 이는 아예 철퍼덕 주저앉아 맘 편히 조개를 캔다. 너 댓살로 보이는 꼬마 아이가 카메라를 들이대니 파란 용기에 캐 담은 조개를 기꺼이 보여주는데 제법 캤다.

 

아무런 준비조차 없이 이곳을 찾은 한 어린이는 가리비 껍질이 호미가 되고, 아빠가 마시고 버리움을 당할 위기에 처했던 커피 잔은 훌륭한 바구니가 된다.

 

물 빠진 갯벌은 모두에게 그렇지만 아이들에게는 더 없는 놀이터다. 호미질만 하면 자꾸 얼굴 내밀어 주는 조개는 놀이터에서 이름 크게 불러대면 냉큼 나와 놀아주는 친구 같다. 달리다가 철퍼덕 넘어져도 아프지 않아 울 일도 없다.

 

왜목을 상징하는 조형물 앞은 누구에게나 피해갈 수 없는 포토존이 되고, 아까 그 서울 아지메들도 어김없이 갖가지 포즈를 취해가며 추억을 사진 속에 담는다.

 

고운 모래사장에 어느 집 돗자리 하나 펼쳐놓고 아이들과 함께 대하는 소박한 컵라면이 정겨웁고, 나름 명당자리에 돗자리 펼쳐 놓고 앉았는데 바로 옆에서 어린 자녀들과 커피 빨대 하나 가운데 쑥 꽂아 놓고 ‘흙파먹기‘ 게임을 하고 있다.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노라니 욕심 부려 많이 가져가려다 언니에게 늘 지곤 했던 어린 시절 추억이 되살아나 슬며시 웃음도 난다.

 

“엄마, 우리가 집을 만들어 선물할께요.”

효심 가득해 보이는 두 형제가 되직이 반죽한 모래를 컵으로 콕콕 찍어내 담을 둘러치고, 손을 쑥 넣어 뚫은 터널도 있는 요상한 집을 만들었는데 엄마는 그 어떤 저택과 견줄 수 없이 귀하기만 하다.

끼룩끼룩 갈매기 날고, 하얀 돛단배 떠다니고, 자연이 곧 벗이 되며, 머무는 곳마다 추억이 되는가 하면, 심은 것 없이 거저 거두어도 되는 왜목마을에 뉘엿뉘엿 해가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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