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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전통예술인 배출한 성지에서 맥 잇는 국악인들
[1호] 2019년 05월 28일 (화) 15:22:15 이송희 기자 kissqwerty1@naver.com
   
 
  ▲ 제9회 서산 전국국악경연대회 종합대상을 받은 배연숙 씨  
 

 

[문화예술기획] 중고제 국악명문 심정순家 본고장에서 ‘제 9회 서산전국국악경연대회’ 열려

 

 

충남 서산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예로부터 전통국악부문에서 전 세계에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그 아름다움을 알린 역사가 서린 곳이다.

최근에는 서산 출신 중고제 국악명문 심정순家의 활동상을 엿볼 수 있는 희귀 자료들이 발굴되어 전통공연예술계에서 큰 화제가 되었다.

춤 자료관 연낙재는 지난해 11월 초순 미국 현지조사를 통해 심정순가의 대표적인 전통예인 심상건(1889~1965)의 딸 심태진(98세), 심태임(89세)을 인터뷰하고, 이들 부녀의 활동 여정이 담긴 희귀자료를 발굴, 수집했다고 밝혔다.

심상건은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숙부인 심정순 밑에서 성장하면서 그의 기예를 물려받아 일가를 이룬 전통예인으로 가야금병창, 가야금산조, 기악 등에 탁월한 재능을 지녔었다. 1920년대 중반 서울 무대에 입성해 무대공연, 방송출연, 음반취입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특히 1947년 세계적 무용가로 한 시대를 풍미한 조택원무용단의 일원으로 미국에 건너가 약 3년간 미 전역을 순회공연했다. 조택원의 신무용 명작 '신노심불로'는 심상건의 장고가락에 영감을 얻어 창작되었으며 미국 뉴욕 자연사박물관에서 초연됐다.

심상건의 딸 심태진은 부친에게 가야금병창, 단가, 양금, 기악 등을 배우고 당대 최고의 명무 한성준에게 '승무', '즉흥무' 등을 익혔다. 공연활동과 음반취입 등 국내 활동을 전개하다가 1947년 부친과 함께 조택원 무용단 일원으로 도미해 미국 전역을 순회공연을 하였다.

1949년 뉴욕 카네기홀 공연을 끝으로 재미사업가이자 독립운동에 투신한 한순교(1981년 작고. 중앙대 설립자이자 여성정치인 임영신의 전 남편)와 결혼하여 2녀를 뒀다. 올해 98세인 심태진은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펜서콜라에서 딸과 군의관을 지낸 사위와 함께 평화로운 여생을 보내고 있다.

심상건의 9남매 중 막내딸 심태임은 1940년대 중반 발레무용가 정지수에게 춤을 배웠다. 일본 유학파인 정지수는 제1세대 발레무용가로 6·25때 월북하여 북한무용 토대 형성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심태임은 정지수 발레연구소 제1기생으로 입소하여 1946년 부민관에서 개최된 정지수 제1회 무용발표회에 출연하는 등 의욕적인 활동을 펼쳤으나 6·25 때 스승 정지수가 월북하자 무용을 중단했다.

그 후 1950년대 중반 파병미군과 결혼하여 도미하였고 현재 89세의 나이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살고 있다. 그의 손녀딸 아만다 태는 현재 미국에서 현대무용가로 활동하고 있다.

가야금 연주의 일인자이자 즉흥연주의 달인으로 손꼽히는 심상건은 해학과 파격의 연주자로 명성을 날렸다. 심상건, 심태진 부녀는 해방 이후 해외무대에 진출한 최초의 국악인이라 할 수 있다.

1947년 도미한 이래 심태진은 미국에 정착했으며 1965년 신병 치료를 목적으로 미국에 건너간 심상건은 같은 해 현지에서 작고했다. 미국 에리조나주 피닉스 그린우드 묘지에는 심상건 부부의 묘가 있으며 묘비에는 후손들에 의해 가야금이 조각되어 있다.

부친 심상건의 재능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심태진은 100세의 나이에 가까운 지금도 심상건 바디의 가야금병창, 가야금산조, 양금연주 등을 완벽히 소화한다. 그는 격동의 근현대를 관통한 심정순가 전통가무악의 마지막 지킴이인 셈이다.

서산의 청송 심씨 집안의 가계전승으로 이어져 온 심정순가 전통가무악은 중고제를 표상한다. 심정순가는 한 말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5대에 걸쳐 무려 8명의 전통예인을 배출한 최고의 국악 명문가로 손꼽힌다. 국민가수 심수봉의 할아버지 심정순을 중심 축으로 심상건, 심재덕, 심매향, 심화영 등 심정순가 전통예인들은 탁월한 실력으로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 ‘제9회 서산전국국악경연대회’ 살풀이를 펼친 배연숙 씨가 종합대상 차지

이처럼 일찍이 전통국악을 세계에 알렸던 국악인을 배출한 서산시에서 ‘제9회 서산전국국악경연대회’가 열린 가운데 일반부 무용으로 살풀이를 펼친 배연숙 씨가 종합대상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국악경연대회를 통하여 우리의 전통 국악을 실전에서 경험하고 유능한 국악 예술인들을 발굴하기 위해 (사)한국전통국악교육원의 주관, 주최로 펼쳐진 ‘제 9회 서산전국국악경연대회’가 지난 19일 서산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됐으며, 전국을 대상으로 일반부, 학생부로 나뉘어 총 80여명이 참가했다.

이날 심사는 박자, 공력, 음정, 감정, 의장, 자세 등을 기준으로 점수가 부여됐으며 이날 최고 점수를 받은 서산 배연숙 씨가 종합대상을 차지했다.

다음은 종합대상을 받은 배연숙 씨와 인터뷰 내용이다.

 

# 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고전무용으로 종합 대상을 차지한 소감은

= 서산에서 개최하는 대회에서 매년 입상하긴 했었지만 이번처럼 종합대상을 받은 적은 처음이다. 너무 기쁘고 특히 남편이 뒤에서 묵묵히 지원을 해줬기 때문에 지금까지 잘 해올 수 있었다. 앞으로도 많이 배워서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우리의 전통 고전무용을 보여드리고 싶다.

 

# 고전무용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 서산문화원에서 처음 배우기 시작했다. 원래는 교회에서 찬양 율동을 10년 정도 하다가 문화원 과목 중 요가를 배우고 싶어서 찾아갔었다. 하지만 자리가 꽉 차서 고전무용반을 들어가게 됐는데, 사실 그때는 관심이 그렇게 크지 않았다. 몰랐던 것을 배우게 되고 전통무용의 재미를 알아가게 되면서 점점 빠져서 하게 된 것이 지금까지 하게 됐다.

 

# 대회 참가는 전국을 대상으로 했는데 그동안 어떤 대회에 출전했었나

= 대회 출전은 7~8번 정도 나간 것 같다. 충청남도에서 열리는 대회들과 전라도에서 개최하는 대회에도 갔었다. 모든 대회를 나가고 싶지만 시간이 안 되서 아쉽게 느낀다.

 

# 문화원에서 계속 배우고 있나

= 현재는 명지대 사회교육원 무용과정을 다니고 있다. 또 저를 가르치신 선생님이 학원을 하고 계시는데 거기서 같이 초급자들을 가르치고 있다.

 

# 서산에 전통 무용을 배울 수 있는 곳이 많은가

= 아무래도 많지는 않다. 제가 다니는 곳은 전통춤보존회서산시회장을 역임하신 김묘규 선생님이 하고 계시는 학원이다. 상호는 ‘김묘규 아리랑 전통무용단’이며 수강하는 분들은 약 10여 명이다.

 

# 요즘에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주로 충청남도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가하고 있으며, 아리랑봉사단이라고 해서 민요, 가요, 무용으로 구성된 인원이 요양원 봉사를 통해 무용으로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아직 많이 부족함을 느낀다. 더 많이 배우기 위해 학교를 다니기 시작했고,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꾸준히 대회를 나갈 예정이다.

 

# 고전무용에 대해 독자들에게 알리고 싶은 것은

= 고전무용이 사실 어렵다. 그래서 중간에 포기하시는 분들이 많아 끝까지 하는 사람이 많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젊으신 분들이 많이 오셔서 고전무용을 배웠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고전 무용은 매력이 많다. 처음에는 어렵다고 생각되지만 하다보면 자신에게 빠지게 되는 것을 느낀다. 일반 무용과는 틀리다. 호흡을 깊이 줘야하고 눌러야 하는 등의 동작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이 많지만 그 고비를 넘기고 계속 하다보면 고전 음악에 빠진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진행/ 콘티비충남방송 이송희 뉴스팀장

취재/ 서산공동취재팀


   
 
   
 
  ▲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수상자들 단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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