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자리잡아가는 '삼선산수목원'에 관광객 줄이어

▲ 8일 찾아 본 삼선산수목원 입구에 수레국화가 활짝 피어나 관광객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다.

8일 오후 가족과 함께 찾아 본 당진 삼선산수목원에 대형 관광버스도 찾아오고 양쪽으로 확장 마련된 주차장 마다 차량들로 가득 찼다.

 

지난 5월 초 방문해 만났던 화려했던 꽃 잔디 대신 입구에는 수레국화가 무더기로 피어나 차에서 내리는 관광객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어머나! 이게 무슨 꽃이야?” 감탄하며 너 나 없이 소중한 포토존이 되고, 단체로 혹은 가족단위로 찾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입구에서부터 “생각보다 규모가 크다” “멋지다”는 감탄을 연신 쏟아낸다.

 

오르다보면 아담한 연못에 옆집 어르신들 모시고 나왔다는 분이 금붕어에 먹이 주며 그야말로 여유로운 주말을 만끽하고 있다.

 

밀려드는 손님들 맞이하느라 어르신 일자리 일환으로 마련된 휴게점 한 켠 커피숍 주인장들의 손놀림이 바빠지고, 나들이 나온 동네사람 뜻밖에 만나 서로 반가운 인사들도 나눈다.

 

걷는 사람 몸도 마음도 일렁이게 만드는 출렁다리를 줄지어 건너고, 내려다보면 철쭉 영산홍 지고 대신 끈끈이대나물이 숲속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그 길 따라 걷는 아이들도 함께 꽃이 된다.

 

조성된 지 얼마 되지 않은 황톳길을 만나 식구들 일체 신발 벗어들고 한 걸음 뗐는데 전날 비가 내려 촉촉한 느낌이 마치 지곡 왕산포 서산갯마을축제에서 맛 본 조개 속살 같다. 때로는 따뜻함이, 때로는 시원함이 교차하며 걷는 내내 기분이 좋다.

 

앞서 가던 당진시민들이 “맘만 먹으면 매일 이 길을 걸을 수 있으니 우리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고 대화를 나누며 경쾌하게 걷는다.

뒤를 따르던 한 분은 "지난 주에 다녀갔는데 정말 숙면을 취했다. 이 황톳길 효과였던 것 같다"면서 "오늘 밤도 잠을 잘 자겠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황톳길 끝나는 지점에 전에 없었던 발 씻는 시설이 마련돼 반갑다. 다만, 황톳길에서 시설까지 맨발로 뾰족뾰족한 자갈밭을 건널 때는 아픔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연출돼 아쉬웠고, 코스를 반대로 황톳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출발하는 경우라면 수도시설이 없어 난감한 상황이 연출 될 수 있었다. 또 수압이 달리는지 수돗물이 지나치게 약하게 나와 가족이 모두 발을 씻을 때 장시간을 필요로 했다는 점이 또한 아쉬웠다.

 

이에 대해 10일 오후 삼선산수목원 시설 담당자는 전화인터뷰를 통해 “현재의 시설은 우선 간이시설로 마련된 거다. 이번 주 혹은 다음 주부터 황톳길 시작점과 끝나는 지점 양쪽에 정식으로 발 씻는 시설을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약 한 달간의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안내해 주었다. 이어 “자갈밭이 뾰족해 수도시설로 이동하는 동안 발이 아프다는 말에 공감한다”면서 “지금이라도 징검다리 시설을 설치하고 수압도 체크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황톳길을 돌아 내려오는 길에 만나게 되는 놀이터는 특히 어린아이들에게는 천국이다. 돗자리 펼쳐놓고 간식 먹어가며 고운 모래밭에서 마음껏 뒹굴고 만들기도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편, 이곳 삼선산수목원 야외유아수영장은 지난해 처음 운영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관계자에게 문의해 보니 올해도 7월15일부터 8월 18일까지 운영될 계획이라고 한다.

 

2017년 4월 처음 개원 당시 숲속 나무들도 시설들도 어설프기만 했던 이곳이 날이 갈수록 자리를 잡아가며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쉼, 그리고 힐링을 선사하고 있었다.

/전미해 기자




▲ 아담한 연못에 알록달록 금붕어들.




▲ 끈끈이대나물이 분홍빛으로 숲을 수놓았다.



▲ 어린이 놀이터에 가족단위로 찾은 시민들이 아이들과 함께 여유로운 주말을 보내고 있다.

▲ 황톳길을 걷는 내내 시원함과 따뜻함 그리고 촉촉함이 교차해 감동이었다.


▲ 황톳길 끝나는 지점에 마련된 발 씻는 시설은 현재 간이시설로 사용하는데 수압이 달리는 등의 불편함이 있었으나 양 끝 지점에 한달여에 걸쳐 공사를 해 정식 시설을 갖출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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