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지정 서산 무형문화재 승무 등 공개

▲ 승무

충남도지정 서산 무형문화재 합동 공연이 지난 12일 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졌다.

‘춤, 소리, 굿, 그리고 인형극의 맥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서산 무형문화재 한마당’이라는 주제로 펼친 이번 공연은 충청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서산 박첨지놀이(제26호)」, 「승무(제27호)」, 「내포앉은굿(제49호)」, 「내포제시조(제17-2호)」 4개 종목이 합동으로 공개했다.

서산 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무형문화재의 보전과 진흥 활성화를 목적으로 무형문화재 보유자와 전수자가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매년 1회 열어오고 있다.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서산시연합회(대표 박선웅)의 주최로 지난 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개최된 이번 공연은 내포앉은굿의 ‘영가천도’를 시작으로 내포제시조 박선웅 보유자의 ‘평시조, 사설시조, 지름시조’, 그리고 ‘심화영류 승무’와 서산박첨지놀이 보존회의‘박첨지마당, 평안감사마당, 절짓는 마당’공연이 이어졌다.

막간 공연으로 놀부와 놀부 마누라로 분한 ‘공주 우금치 극단’의 재치 있고도 맛깔스러운 진행이 더해져 200여 관중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올해는 무형문화재의 상징적 의미를 4폭의 그림으로 풀어낸 박수복 화백(해인미술관)의 작품이 더해져 문화재 공연의 품격을 높였다.

맹정호 서산시장과 임재관 시의회의장, 이종렬 서산교육지원청장을 비롯한 많은 내빈들이 참석하였고, 해미초등학교와 서령중학교, 당진의 신평고등학교 학생들의 단체관람과 많은 시민들이 함께하며 자리를 빛냈다.

시 관계자는 "서산의 무형문화재 5종목 가운데 기능 「대목장(제55호)」을 제외한 네 가지 예능의 정수를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뜻 깊은 자리다. 힘든 여건 속에서도 전통을 계승해 온 무형문화재의 계승·발전과 화합을 위해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서산시연합회가 설립된 만큼 시에서도 무형문화재의 진흥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내포앉은굿(2013.12.2.지정)’은 충청도 내포지역에서 앉아서 경을 읽는 지역적, 행위적 특성으로 인해 앉은경, 독경, 양반굿 등으로 칭한다. 일반 무속인이 개인사의 길흉화복을 기원한다면 내포앉은굿은 인간 사회 전체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는 특징을 지닌다. 현재 보유자 정종호 법사를 비롯하여 이수자 2명을 배출하며 전승되고 있다.

또‘내포제시조(2014.3.10.지정)’는 내포지역의 대표적인 가악으로 전승되어 온 시조로 윗내포제라고도 불리며, 보유자 박선웅을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다. 별다른 기교 없이 통성과 강약을 활용하여 우렁차고 정감있게 부르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승무’는 보유자 故 심화영에 의해 전승되다 외손녀인 전수조교 이애리에 의해 계승되고 있는 심화영류 승무로 2000년 1월에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심화영 가문은 피리와 퉁소 명인으로 알려진 심팔록(?~1883)과 중고제 판소리 명창 심정순(1873~1937)을 비롯하여 심재덕(1899~1967), 심상건(1889~1965), 심화영(1913~2009) 등 5대에 걸쳐 명인 8명을 배출한 국악 명가로 이름이 높다. 심화영류 승무는 다른 승무와 다르게 서서 시작하며 한 동작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서산시 음암면 탑곡리 마을에서 전승되는 ‘서산 박첨지놀이(2000.1.11.지정)’는 현재까지 단절되지 않고 그 연행을 볼 수 있는 유일한 마을단위 민속 인형극으로 가치가 높다. 1930년대 남사당패 출신 유영춘이 탑곡리 마을로 들어오면서 전승되기 시작하였으며, 주연산(1903~1993)이 전수하면서 오늘날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하였다. 얼마전 별세한 故 김동익(1934~2018) 보유자를 비롯하여 전수조교와 이수자 등 보존회원을 중심으로 현재까지 활발한 보존․전승활동을 펼치고 있다.

 

 


▲ 내포제 시조

▲ 서산박첨지놀이

▲ 내포 앉은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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