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문화복지센터, 26일 ‘푸치니:나비부인’ 음악공연 상영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서산문화복지센터에서 뮤지컬, 클래식, 오페라 등 다양한 공연이 상영되고 있다. 다가오는 6월 26일에도 ‘푸치니:나비부인’ 음악공연극장이 준비돼 있다.

 

이 작품은 2017년 3월 로열 오페라 실황을 담은 영상물로 국내에서도 그해 5월에 곧바로 상영하여 인기를 모았었다.

 

오페라 <나비 부인>은 순수한 마음으로 남편 핀커턴을 믿고 사랑한 조초 상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작품에 순수성을 부여하기 위해 일본의 선율이 상당 부분 사용되었다. 푸치니의 다른 걸작과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멜로디가 숨어 있는 인간 본연의 감정을 끌어올린다.

 

연출은 1983년 리옹 오페라에서 오페라 ‘한 여름밤의 꿈’으로 데뷔 이후 함께 움직여 온 모셰라이저와 파트리스 코리에 콤비의 합작으로, 오페라 무대는 일본 영화감독 오즈 야스지로 특유의 여백이 강조된 미장센을 연상케 한다. 마치 일본 전통예술인 가부키를 선보이는 극장과도 같은 소박함이 물씬 풍기고, 이러한 무대는 성악가들의 동선과 움직임을 잘 부각시킨다.

 

작품의 주인공이 조초 상이라면, 이 프로덕션의 주인공은 단연코 소프라노 에르모넬 야호다. 1974년 알바니아 출생의 그녀는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Arthaus Musik 108112), 푸치니 ‘일 트리티코’(Opus Arte OABD7102D) 등의 프로덕션과 영상물을 통해 유럽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모셰와 파트리스 콤비의 연출은 원작의 복잡다단한 드라마와 화려한 볼거리를 무대에 풀어놓기보다는 최소화한 무대에 조초 상을 덩그러니 놓아 그녀의 외로움과 괴로움이 표출되는 모노드라마의 현장처럼 활용한다. 카메라 역시 수많은 인물을 한데 담기보다는 초초 상의 내면 심리가 배어 나오는 표정과 행동을 집중적으로 포착한다.

 

로얄 오페라하우스 음악감독인 안토니오 파파노는 역시 푸치니의 명장이다. 초초 상과 핀커톤이 첫날 밤에 함께 부르는 ‘사랑의 이중창’, 남편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초초 상의 간절한 마음을 담은 ‘어느 맑게 갠 날’, 핀커톤의 죄책감을 담은 솔로곡 ‘안녕, 꽃들의 피난처여’, 죽음을 택하는 초초 상의 ‘명예롭게 죽다’ 등의 대표 아리아를 든든하게 받쳐주고, 이를 바탕으로 에르모넬 야호와 그의 파트너 테너 마르셀로 푸엔테(핑커톤 역)의 목소리가 더욱 살아난다.

 

서산문화복지센터 관계자는 “무료로 상영되는 음악공연극장에 많은 시민들이 가족분들과 함께 오셔서 수준 높은 음악 산책을 즐기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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