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農業現場연속기획] 주목 받는 로컬푸드 직매장을 가다 – 농민소득 어떻게 늘릴 수 있을까

 

 

서산육쪽마늘, 감자, 햇강남콩 같은 싱싱하고 품질 좋은 농산물들이 농가들의 손에 들려 소비자들과 직접 만나는 날.

지난 6월28-29일 서산시 운산면에서 ‘여미장터’가 열렸다. 이 장터는 70년 전 전성기를 이루었던 ‘예미장’을 방불케 만들 정도라며 동네 어르신들이 기억을 떠올릴 정도로 성황을 이룬 가운데 진행됐다.

원래 마을이름에 따라 여미장터였으나 옛부터 이곳 사투리로 예미장터라고 불리며 운영하고 있다. 올해 첫 개장한 이 장터는 여미오미 로컬푸드센터 주차장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유기방가옥 수선화축제와 연계해 방문객을 대상으로 판매와 홍보를 병행하여 운영했다.

앞으로 이 장터는 매월 마지막주 금-토요일에 열리는 정기장터로 계속된다고 하니 전국적으로 유명해지길 기대해본다.

이처럼 서산지역에서는 로컬푸드 직매장에 마련된 농특산물 정례 직거래 장터가 열리고 있다.

서산해미읍성 장터는 지난 2015년에 첫 개장하여 올해로 5년째 운영 중이며 오는 11월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해미읍성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지역 우수 농특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장터 참여농가들은 대농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통에 취약한 부녀농, 고령농, 귀농인 등 영세농가 위주로 구성됐으며, 정례장터를 통해 단골고객을 확보하는 등 판로확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농가가 직접 생산해 품질이 우수하고, 유통경로가 없어 시중 가격보다 10~20%이상 저렴하게 판매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반응도 좋다는 평가다. 당국은 내실 있는 장터운영과 함께 직매장 등도 추가로 개장하여 대농가에 비해 판로확보가 어려운 고령농과 귀농인 등 지역 영세농가 보호에 더욱 힘쓰겠다는 설명이다.

한편, 삼길포 직거래장터도 3월 30일부터 개장해서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해 3개 장터에서 3억 500여만 원의 판매실적을 올린 바 있다.

이처럼 지역에서 생산된 먹거리를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로컬푸드 운동은 생산지에서 소비지까지의 거리를 최대한 줄여 먹거리의 안전성 확보 및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공동체를 형성하는 목적이 있다.

충남지역 곳곳에서 시행되는 로컬푸드의 경우 대도시 몇몇 매장을 제외하고는 연간 매출액이 10억원 미만의 소규모로 장기간 출하되는 지역 농산물의 수가 적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특정 상품을 납품하는 농가 수의 제한이 없다보니 농가 간의 과다한 경쟁으로 수익이 줄어드는 구조이다. 이에 어렵게 농사를 짓고 있는 고령농업인 및 소농업인들의 설움은 늘어나고 농사를 포기하는 안타까운 사례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소량 다품목을 재배하는 농가들은 판로확보가 어렵다며 로컬푸드직매장 설치를 요망하고 있다. 서산지역 로컬푸드 직매장에 농산물을 납품하고 있는 농민 임기현 씨는 “소량 다품목 농사는 출하가 꾸준하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작목마다 판로를 개척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가까운 곳에 로컬푸드직매장이 있으면 판로확보가 한결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농가 역시 가장 큰 어려움은 판로확보이기에 학교급식 납품확대와 체험형 로컬푸드직매장 설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현장에서의 꾸준한 요구이다.

이에 지역 먹거리에 대한 생산 및 유통, 소비활동 등을 하나의 선순환 체계로 묶어 관리 할 수 있는 '푸드플랜'이 수립돼야 하며, 푸드플랜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로컬푸드'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로컬푸드가 활성화 되지 못한 상태에서 세워진 푸드플랜은 사상누각으로 성과 없는 플랜으로 남을 우려가 크다. 실제로 현재 지역에서 생산된 농식품의 자체소비율은 10.1%에 불과하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올해 서산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푸드플랜 구축 및 로컬푸드 소비확대 시책 추진에 한층 탄력을 받게 되어서 주목받고 있다. 농식품부가 실시한 관련사업 지원 대상자 선정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A등급을 받아 2019년 지원 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농식품부의 평가는 지원사업에 응모한 전국 지자체 31개를 대상으로 관련 분야 전문가 등의 서류평가와 발표 평가 등으로 이뤄졌으며, 평가결과 서산시는 최종 A등급으로 분류된 15개 기초지자체에 포함되어 푸드플랜 구축 연구용역비로 국비 5천만원을 확보했으며, 사업 전 과정에 대한 농식품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특히 이번 평가에서 서산시는 지자체장의 적극적인 추진의지, 학교급식지원센터 운영 경험, 로컬푸드 복합문화센터 건립을 위한 시유지 확보, 시민설명회 개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실제 서산시는 민선7기가 출범하면서 맹정호 시장의 대표 공약에 푸드플랜 구축을 포함시켰고, 10대 시정 핵심과제로도 선정하는 등 적극적인 추진 의지를 보여 왔다.

푸드플랜은 생산, 가공, 유통, 소비, 안전, 영양, 복지, 환경 등 다양한 먹거리 이슈를 통합·관리하는 등 외부 조달 기존 먹거리 유통체계를 지역 내 순환 체계로 전환하는 종합 먹거리 전략으로, 서산시는 5월부터 푸드플랜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발주하여 먹거리 현황 및 정책분석, 지역의견 수렴, 민관거버넌스 운영, 실무조직 설립 등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2020년 준공을 목표로 생산자 직판장, 로컬푸드 레스토랑, 식문화교육관, 도농교류 공간 등이 포함된 로컬푸드 복합 문화센터 건립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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