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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향기]텃밭에 ‘나눔’ 열매 주렁주렁 걸렸네
[1호] 2019년 07월 01일 (월) 11:30:28 전미해 기자 jmhshr@hanmail.net
   
 
  ▲ 7월 1일 오후 한명숙씨와 아들 김완희 군이 텃밭에서 수확한 것을 들어보이고 있다.  
 

“우리 식구가 다 먹을 수 있나요? 그러니 나눠 먹어야지요. 상추 필요하거든 언제든지 따 가세요. 고추도 앞쪽은 매운 거고 뒤쪽이 안 매운 거니까 취향대로 따 드시고, 오이는 한 이틀 더 키워서 따야할 것 같으니까 하루 이틀 기다리세요.”

한명숙(59세,여) 씨는 올해 마을 앞에 작은 텃밭을 일구었습니다. 상추, 고추, 토마토, 가지, 오이, 호박, 파, 쑥갓이랑 갖가지 쌈 채소도 함께 심었습니다. 군 생활 퇴직 후 고향으로 돌아와 얻은 새 직장에서 주야간으로 교대 근무하는 남편이 시간 날 때마다 함께 텃밭에 앉아 사랑을 심고 가꾸었습니다.

메말랐던 땅에 퇴비를 부어 갈아엎고, 가물 때면 물을 날라 뿌려주는가 하면, 바람에 넘어질까 지주대도 세워주던 이 부부의 정성이 알록달록 풍성한 열매로 맺혔습니다. 그리고는 여러 이웃들과 넉넉하게 거저 나누고 있었습니다.

“이 부부 덕분에 적어도 쌈 채소는 안 사먹어요. 필요할 때 언제든지 수확해서 먹을 수 있으니까 얼마나 감사 한지 몰라요. 당진이 시골이어서 그런 걸까요? 인심이 후하고 사람 사는 정이 넘치는 것 같아요. 우리 손자들 잠깐 키워주고 살던 도시로 돌아갈 계획이었는데 살다보니까 자꾸만 정이 들어서 큰일입니다.”

손자 돌봐주려고 아산에서 당진 아들집으로 이사 온 노영순 씨가 정 많은 이웃을 만나 행복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내가 조금만 수고하면 이렇게 여러 사람이 행복할 수 있으니까 제가 더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받을 때보다 주고 나눌 때가 기쁨이 배가 되는 것 잘 아시잖아요. 우리 아내는 살림이 넉넉지 않았던 젊은 시절부터 늘 이웃사촌들 불러다가 밥 해먹이고 국수 삶아 먹이고 나누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 버릇이 어디 가겠습니까? 허허허.”

남편 김진혁 씨가 사람좋은 웃음을 웃으며 아내의 나눔을 응원해 줍니다.

한 명숙 씨는 지난 6월 28일 당진시복지관 배식봉사에도 취업준비중인 작은 아들 김완희 군과 함께 참여했습니다.

“하루 한나절 공부 좀 못하면 어때요? 봉사하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울텐데 기회가 왔을 때 열심히 참여해야죠.” 취업준비생에게는 한 시간이 급하고 소중할 터인데 엄마도 아들도 너무나 당연스럽게 기꺼이 시간을 내어 즐겁게 봉사합니다.

“넉넉해서가 아니고, 여건이 돼서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할 뿐 아니라 내 자신이 행복해지는 길인걸 너무 잘 알거든요. 우리 아들도 그 비밀을 벌써 알아버린 것 같아요.”

온 가족이 이웃에 나누는 일도, 지역사회 봉사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 가족이 늘 행복한 웃음 지을 수밖에 없는 비밀을 발견합니다.

주렁주렁 맺힌 열매들 사이에 ‘나눔’열매도 함께 주렁주렁 걸린 텃밭에서 오늘도 어김없이 상추 따고 풋고추 따 이웃과 나누는 그녀의 얼굴에 소소하고도 확실한 행복이 가득합니다.


   
 
  ▲ 6월 29일 당진시복지관에서 배식봉사하는 한명숙 씨와 아들 김완희 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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