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열린 서산6쪽마늘 축제 현장

 

[농촌현장연속기획] 마늘 가격 폭락하자 긴급 수급안정대책 내놓아, 농민들의 입장은

 

서산시의 대표농산물인 마늘과 생강, 양파, 감자 등 주요 밭작물은 대풍이었지만 가격이 폭락해 농민들은 가슴에 피멍이 들었다.

당국은 마늘 가격이 폭락하자 1Kg에 2300원씩 총2만 3천톤을 수매하겠다는 수급안정대책을 내놓았지만 이는 전형적인 뒷북행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농민들은 정부의 발표가 있기 전 이미 마늘을 1Kg에 800원이나 1000원에 도매업자에게 내다 팔았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가 6Cm 이상 마늘만 2300원에 수매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생색내기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서산시의회 가충순 의원은 “기본적인 수요공급의 법칙조차 예측하지 못하는 정부를 믿고 도대체 언제까지 농민들은 인건비도 못 건지는 농사를 지어야 합니까. 농사를 잘 지은 게 죄가 된다는 것이 이 정부가 그토록 강조하던 상식입니까. 정부가 못하면 지자체라도 나서야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 서산마늘 명성이 예전만큼 못하다는 평가 받아

전국의 많은 소비자들이 ‘서산’하면 마늘이고, 마늘하면 ‘서산’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마늘은 서산시를 대표하는 농산물이다.

그런데 서산마늘의 명성이 예전만큼은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방심하는 사이 다른 지역의 마늘들이 서산마늘의 위치를 넘어섰다.

이에 서산마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보다 과감한 투자와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6쪽마늘 육성 지원금과 건조장 지원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서산시에서는 올해 1Kg에 2천원의 지원금과 50개의 마늘 건조장을 지원했다. 그 결과 지난해 40톤에 지나지 않던 6쪽마늘 수매량이 올해 230톤으로 예상되는 등 큰 변화를 이끌어냈다.

또 지난해 부석농협이 10개의 마늘 건조장을 지원하고 건조와 저장을 통해 출하시점을 조절한 결과 농가에는 1K당 450원, 농협에는 200원의 수익이 돌아갔다.

농민들 입장에서는 올해 마늘가격이 폭락했어도 건조장이 좀 더 많았으면 농가의 피해를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 이에 서산마늘을 지역 대표 농산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육성 지원금의 상향 지원과 마늘 건조장의 대폭적인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요구가 늘어가고 있다.

또한, 생강도 빼놓을 수 없는 지역 대표 농산물로 1931년부터 부석면 강수리에서 재배하기 시작한 서산생강은 국내 생산량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농작물 재해보험 대상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생강가격이 폭락하면 농가의 피해가 막대한 실정이다.

지난해 시에서는 생강의 재해보험 대상 포함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농림축산식품부에 보냈지만 아직 이렇다할만한 소식이 없다.

한편, 제주도의 경우 지난해까지는 농작물재해보험 대상이 온주감귤에 한정되었지만 올해 4월부터 한라봉, 천혜향, 황금향, 레드향과 같은 만감류까지 포함되면서 농민들이 안정적으로 영농에 종사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서산시에서도 건의만 할 것이 아니라 반드시 관철될 수 있도록 보다 힘을 쏟아야 한다는 요구가 늘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생강을 원료로 한 서산생강한과가 시중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다른 가공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지난 20일 서산 시내 한 마트에서 만난 이현순 씨는 “우리도 서산하면 마늘, 생강이 생각나도록 만들어야합니다. 예전의 명성만 믿어서는 곤란하며 과감한 투자와 노력, 그리고 공격적인 마케팅이 뒤따라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마늘과 생강을 서산시의 대표 농산물로 육성하는 것은 품목 차원을 넘어 전체 농산물과 도시의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는 것이 많은 농민들의 생각이다.

서산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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