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심층취재] 무더위 속 물놀이 사고 급증 우려,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무더위가 계속 이어지면서 충남지역 곳곳에서 물놀이 사고가 염려되고 있다.

충남 공주에서 낚시객이 물에 빠져 숨지는 등 수난사고가 잇따랐다. 4일 오전 2시49분께 공주시 신관동 공주대교에서 여성 1명이 다리 아래로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서 등은 수색 보트 등 장비 20여대와 인원 90여명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3일 오후 5시 5분께에는 공주시 우성면 평목리 웅진대교에서 낚시하던 A씨(50)가 강물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선 소방당국은 4일 오전 8시 45분께 실종지점 인근에서 숨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7월30일 낮 1시 10분께 태안군 고남면 옷점항 인근 해상에서 물놀이를 하다 갯골에 빠진 중학교 3학년 이모군(15세)이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군은 사고 전날, 동네 친구 한모군과 함께 옷점항 정모군의 집에 놀러 왔고 사고 당일 인근해상에서 3명이 함께 물놀이 도중 갯골에 빠져 참변을 당했다.

때마침 인근 해상에서 선상 작업 중 외치는 소리를 들은 00호 선장 안모씨(60세)가 119를 통해 해경에 신고하고 현장 구조에 나섰으나 이군은 물속에 가라앉았다. 이어 현장에 도착한 보령해경구조대에 구조돼 육상에 대기하던 119구급대원의 심폐소생술과 함께 인근병원으로 후송됐으나 목숨을 잃었다.

이처럼 바다도 위험하지만 하천이나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다 사고가 나는 경우가 잦다.

지난 1일 충남지역 00계곡, 어른 키 높이만큼 깊지만, 무더위를 피해 계곡을 찾은 시민들은 대부분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 없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이곳은 물놀이 사고로 한 명이 목숨을 잃은 위험등급 'C등급'의 물놀이 위험구역으로 피서객들이 몰려드는 7월과 8월 두 달 동안 안전요원을 매일 최대 4명까지 배치하지만 아찔한 순간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었다.

이곳 물놀이 안전요원에 의하면 갑자기 물에 뛰어들어 심장마비나 심정지로 인해서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 또 높은 바위나 나무에 올라가서 뛰어내리다 찰과상이나 골절되는 경우도 가끔씩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충남에서만 2명이 물놀이를 하다 사고로 숨지는 등 전국적으로 해마다 30여 명의 물놀이 사고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에 의하면 사고가 나면 섣불리 뛰어들지 말고 우선 안전요원 등 주변에 알리는 한편, 인근에 설치된 인명구조함 내 구명조끼나 튜브, 줄 등을 이용해 구조하는 게 좋다.

 

= 초등학교 1000여명 대상 찾아가는 이동형 생존수영 교육

물놀이 사고가 증가하는 것과 관련해 충남교육청은 지난 6월말부터 오는 9월까지 8개 초등학교 1000여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이동형 생존수영 교육을 시범운영하고 있다.

주변에 수영장이 없는 학교에서 이뤄지는 이동형 생존수영 교육은 전문업체가 간이 수영시설을 학교에 설치하고, 전문 강사가 교육을 실시한다. 악천후에도 안전한 교육이 되도록 텐트 내 수영장, 샤워장과 탈의실을 배치하고, 교육강사 2인, 안전지도요원 1인을 배치해 교육의 질을 높였다.

8월에는 금산군에 위치한 성대초, 군북초, 상곡초, 아산시 아산성심학교, 아산공수초등학교에서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이동형 생존수영 교육을 통해 그동안 지적돼왔던 도내 학생 수영장의 부족과 이동시간으로 인한 교육시간 부족, 학교 밖 단체 이동에 따른 안전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시범운영과정에서 교육만족도, 수질관리, 수온유지, 안전관리 등을 점검해 개선점을 찾고 내년도에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연근 체육건강과장은 “위기 상황에서 자기 생명보호 능력을 기르고 안전 의식을 높이기 위해 실시하는 생존수영 교육에는 충남도내 초등학교 2~6학년 전체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보다 발전한 생존교육 프로그램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영태 기자


▲ 사진은 7월 29일 당진 왜목마을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물놀이 하는 모습으로 기사와 관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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