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산농협 김기곤 조합장

 

[농촌&인터뷰] 대산농협 김기곤 조합장 – 농민들에게 어떻게 도움을 주고 있나

 

영세농가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현실에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농가소득 5천만 원을 달성하자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농협중앙회 서산시지부(지부장 이회윤)와 대산농협(조합장 김기곤)은 22일 대산농협 대회의실에서 협동상생교육을 통해 농가소득 5천만원 조기달성과 상생협력 강화 의지를 다졌다.

이날 교육은 대산농협 임직원 70여명을 대상으로 해피라이프 이충로 원장의 ‘당신은 농협인입니까?’를 주제로 한 특강과 상호금융마케팅지원부 김남호 차장의 고객가치중심 마케팅교육으로 진행됐다.

김기곤 조합장은 “협동상생교육을 통해 조합원 중심의 사고와 동심동덕의 마음으로 대산농협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합측은 급변하는 경제환경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농협인으로서의 사명감 고취와 조직문화 향상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농민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농협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는 것과 관련 지난 26일 대산농협 김기곤 조합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취재팀의 질문에 대한 김 조합장의 답변을 정리한 것이다.

 

# 대산농협에서 대표적으로 생산되는 쌀은

= ‘뜸부기와 함께 자란 쌀’로 2003년도에 처음 만들었다. 이름을 짓고 홍보를 해서 지금의 뜸부기쌀이 됐다. 브랜드가 많이 알려지고, 3년 연속 전국 최우수 브랜드상을 수상했고 호주ㆍ미국 아프리카까지 수출하고 있다.

 

# 올해 쌀 가격은 어떻게 보는가

= 올해 아직까지는 풍년이 예상된다. 작년 같은 경우 쌀 수매가격이 높았던 반면 올봄부터 여름까지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 좋았는데, 소비가 안 되고 경기 침체가 되다 보니 가격이 내리는 현상이 일어났고, 풍년이 되면 수매 가격도 작년보다는 내려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조합장 입장에서 농민들이 쌀 가격을 비싸게 받아야 하는데 걱정이 많이 된다.

 

# 농업용수에서 문제는 없었나, 염해 피해는 어떤가

= 가뭄 때는 대호간척지 물을 썼는데, 이 물은 농업용수만 쓰는 것이 아니고 대산공단까지 같이 쓰기 때문에 가뭄 시기에는 물이 모자라서 풍부하게 쓰지 못해서 어려운 점이 있다.

올해도 염해 피해는 일부 있다. 생산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걱정이 든다.

 

# 일본제품불매운동을 하고 있던데 농협에서 자체적으로 하는가

= 일본과의 관계가 시작되자마자 마트에서부터 일본 제품은 다 뺐다. 농기계의 경우도 농업인 단체들이 일본 제품을 안 사고 안 쓰는 운동을 하고 있는데, 저희 농협도 동참해서 농기구, 농자재 등 일본 제품 취급을 안 하고 있다.

 

# 대형마트의 적자가 많아 점포 구조조정 등 진행 중인데, 대산농협은 어떤가

= 대형마트들이 금년도 경기 침체 때문에 매출액도 감소하고, 순이익도 줄어들고 있다. 저희 농협은 아직까지는 전년대비 수익이 줄지는 않는데, 앞으로 걱정은 된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된다면 저희도 똑같은 현상이 오지 않을까 한다. 앞으로 개인 인터넷 쇼핑, 택배가 발달돼있다 보니까 오프라인 영역은 좁아지는데, 이에 대한 대비는 나름대로 준비 중에 있다.

 

# 농협에서도 배달을 해주고 있나

= 대산농협은 5만 원 이상이면 거리에 관계없이 전량 다 배달을 하고 있다. 카드 단말기를 가지고 배달하기 때문에 결제도 쉽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돼있다.

 

# 로컬푸드 운영은 어떻게 하고 있나

= 로컬푸드 매장 운영으로 농가들이 생산한 부분을 실명제로 명찰을 붙여서 판매하는 코너를 만들어서 개인이 팔 수 있는 체계가 갖춰져 있는데 이 부분을 앞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수수료의 경우 거의 받지 않는 수준이다.

 

# 소규모 농가에서는 진열이 어렵다는 항의가 있는데

= 매장이 협소하고, 같은 품목이 겹치는 경우에서 어려움이 있다. 품목을 조정하여 다양한 농산물을 진열해서 판매할 수 있도록 앞으로 많은 지원을 할 것이다.

 

# 농민들이 마음 편히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한데 농협에서 계획은 있는가

= 취임 전부터 계획했던 것이 쌀은 미곡처리장이 있으니까 그쪽에서 처리해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밭작물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했는데 올해부터 첫해라서 많은 양은 못했지만 제가 조합장을 하는 동안 계약재배를 정착화를 시키는 것이 목표다. 전 품목을 다 못할지라도 감자, 양파, 마늘 등 주요 품목만큼은 농가들이 계약재배를 원하는 만큼 전량 계약재배를 할 것이다. 이 부분이 더 늘어나야 할 것 같다. 아직 농민들이 계약재배에 대해 인식이 덜 돼서 안타까운데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농가들이 전량 계약재배를 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 그리고 밭작물도 농작물보험을 들면 계약재배와 2중 안전장치를 가지고 농사를 지을 수 있다.

 

# 농작물 재해보험은 다 들어있나

= 벼 보험의 경우 정부에서 많이 홍보도 하고 여러 해가 지났기 때문에 거의 들지만 밭작물은 아직도 많은 농가들이 덜 들어서 농사를 짓고 있다. 과수 부분만 농작물 보험을 드는데 일반 채소 부분은 미흡하다. 농협에서 더욱 홍보를 할 것이다.

 

# 농협에서 밀고 있는 5천만 원 소득달성이 실제로 가능한가

= 우리 농업도 소득 양극화 문제가 있다. 이미 농가소득 5천만 원 이상 달성된 농가는 많지만 영세농들로 인해 평균이 5천만 원이 안 되어서 문제가 된다. 정부에서 직불제도 개편한다고 하는데, 이런 부분이 농가 양극화를 조금이라도 개선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 임기를 시작한 후 농민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는가

= 조합장이 되면서 농가들에게 어떠한 부분을 도와줘야 할까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농약 가격을 내렸다. 제초제는 20%를 할인해서 판매해서 지금까지 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도 금액으로 1억5천만 원 정도 된다. 대형농기계 가격도 인하하여 판매했고, 농자재도 저희 농협에서 구매해서 농산물 출하를 하면 마늘망, 감자박스 등 연말에 50% 환원을 해주고 있다. 예를 들어 감자박스 1개가 천원이면 살 때는 천원에 사고 연말에 500원을 돌려드리고 있다.

 

진행/ 서해안신문 장경두 서부본부장

취재/ 서부본부 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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