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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향기]동네 어르신이 뒤늦게 깨달은 건강의 비밀
[1호] 2019년 09월 02일 (월) 12:49:05 전미해 기자 jmhshr@hanmail.net

밤이면 상쾌하리만큼 선선해진 날씨에 아파트 주변을 걷기도 하고 달리기도 하며 운동하는 사람들을 꽤 많이 만납니다. 그중 매일 눈에 띄는 어르신 한분이 계십니다. 넉넉한 몸집에, 오른팔은 구부러진 채 마비가 됐고, 오른쪽 다리는 반대로 구부릴 수가 없으니 무릎을 편 채로 한 걸음 한 걸음 어렵게  내딛습니다.

어젯밤 이 어르신과 보조 맞춰 걸으며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연세가 내년이면 80이라는 이분은 젊었을 때부터 고혈압으로 약을 복용해 왔습니다. 도리어 부모님은 아무런 지병도 없었던 터라 나이 40도 안 되어 고혈압 약을 먹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을 때 충격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살림이 넉넉했던 친정 부모님은 딸에게 고혈압에 좋다는 음식은 모조리 찾아 먹였고 고등교육까지 받으신 이 어르신도 좋다는 음식을 꼼꼼하게 챙겨먹으면서 운동도 열심히 병행했습니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5년 전 뇌졸중이 오면서 한쪽 팔다리에 마비가 오기에 이르렀습니다.

찬찬히 함께 걸으며 이야기를 듣는데 어르신께서 그렇게 노력했어도 지키지 못했던 이유이자 그것도 최근에서야 깨달았다는 건강의 비밀을 이야기 해 주시겠다니까 귀가 솔깃합니다.

“나도 그랬고, 우리 부모님도 그랬고 병이 나면 그저 그 병에 좋다는 음식을 찾기에만 급급했지 놓친 게 하나 있었어. 그게 뭔 줄 아나? 먹지 말아야 할 것을 나는 다 먹고 있었다는 사실일세.”

뒤늦게 깨달은 것을 후회하듯 긴 한숨을 내쉬며 말씀을 이어갑니다.

“내가 운동도 매일매일 열심히 하고 아무리 혈압에 좋은 음식을 먹는다고 해도 효과를 얻을 수 없었던 것은 자연이 주는 음식이 아닌 것을 자꾸 먹어 대서 그런 거였어. 믹스커피가 우리집에서 떨어지는 일이 없게 쌓아놓고 먹었고, 지금 이 집이야 빵집 하나 없는 외곽이어서 다행이지만 전에 살던 집은 빵집이 바로 옆이었어. 밥은 밥대로 먹으면서 간식으로 매일 빵과 커피를 즐겼지. 또 떡은 얼마나 좋아하는 지 마트 가면 떡 하나쯤은 무조건 바구니에 담았어. 동네사람들 불러다가 국수 삶아 먹는 것이 낙이었고, 우리 남편이 돈도 잘 버니까 툭 하면 외식을 했지. 약을 먹고 있으니까 괜찮으려니 안심하고 매운 음식이든 짠 음식이든 달콤한 음식이든 가리지 않고 입 당기는 대로 먹었어. 그게 원인이었던 거야. 만일 내가 이 사실을 5년 전에라도 깨달았더라면 이 지경이 되는 꼴은 면하지 않았을까 싶어.”

어르신 말씀을 들으면서 빵, 떡, 국수, 과자 등 혈관을 자꾸만 좁아지게 만드는 음식을 즐겨먹어 놓고도 운동도 열심히 하고 혈압에 좋은 음식도 먹는데 왜 혈압은 자꾸 올라가는지 모르겠다고, 유전이니까 어쩔 수 없는 건 가 보다고 꼭 1년 전 혈압약 처방전을 받아들고는 투덜댔던 저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먹어야 할 것과 먹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해 한 유명한 박사의 동영상을 접하고 난 후 적극 실천하면서 꼭 1년 먹었던 고혈압 약을 끊고도 매우 안정이 되었을 뿐 아니라 만성 피로감이 사라지고, 야간 빈뇨가 사라져 숙면을 취하는 등의 커다란 변화를 맛보며 살맛이 나고 있어서 그런지 어르신의 말씀에 격하게 공감이 갑니다.

건강의 비밀이라니 거창한 것 아니고 무엇을 먹어야 하는 지, 무엇을 먹지 말아야 하는 지를 먼저 아는 것과,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의지에 운동이 병행 된다면 누구라도 건강을 회복할 수 도 있고 지켜나갈 수도 있습니다.

인생을 먼저 살아오신 우리 동네 어르신이 들려주신 이야기를 그저 남 일처럼 흘려듣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곧 추석이 코 앞 입니다. 가족과 함께 만나 식사하는 자리에서 기름에 지지고 볶고 튀긴 음식들을 먹어 어김없이 살이 찌고 병이 생기는 명절이 아니라, 신선한 야채와 과일 나물 많이 드시고 씹을수록 고소하고 영양도 풍부한 현미밥을 드시면서 온 가족이 건강미 넘치는 추석명절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독자여러분,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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