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 영 춘
꽃엔 향기가 있어
나비가 찾아오나 봅니다
꽃엔 꿀이 있어
벌이 찾아오나 봅니다
나비와 벌 함께
꽃을 찾아오는 날은 없습니다
서로가 제 꽃인 줄 알고
날갯짓 가볍습니다만
벌은 나비가 다녀간 줄 모릅니다
나비는 벌이 다녀간 줄 모릅니다
벌과 나비 우리사이 아닙니다
좌와 우 사이도 아닙니다
너는 너 나는 나일 뿐
꽃을 망가뜨리지 않습니다
꽃에 있어서
벌과 나비는 신과 같은 존재입니다
벌과 나비 서로 다른 길을 갈 뿐
꽃과는 상부상조하는 사이입니다
꽃이 향기로울 수 있음
벌과 나비가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꽃이 열매 맺을 수 있음
벌과 나비가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향기엔 나비가 찾아와 날갯짓하고
꿀엔 벌이 찾아와 입술 오물거리고
벌 나비와 꽃이 있는 세상 천국입니다
정형록 기자
kissqwerty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