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현장탐방] 대폭 늘어난 자치단체 상품권 발행, 어떻게 이용되고 있나

 

충남지역 시ㆍ군에서는 지역상권을 살리기 위한 목적으로 최근들어 경쟁적으로 상품권이 발행되고 있다.

이와 관련 가장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지자체중 서산시는 50억원 규모로 발행한 '서산사랑상품권'이 발매 두 달 만에 조기 매진돼 20억원을 추가 발행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5일 서산동부재래시장에서 상품권을 이용해 소비를 하고 있는 지역주민 박현순 씨는 “상품권을 10% 할인해줘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이 상품권으로 자영업자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을 알고 잘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산사랑상품권'은 지역 경제와 소상공인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의식이 확산되며 시민들과 지역 기업들의 적극인 참여로 조기 완판됐다.

또 특별 할인 10%, 평시 6%의 할인 혜택과 2300여 개에 달하는 다양한 업종의 가맹점 확보가 판매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추가 발행되는 상품권은 전액 1만원권 20억원 규모로 관내 농·축협 각 지점에서 11월 1일부터 판매되며, 연중 상시 10% 할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서산사랑상품권 운영에 대한 지속적 의견 수렴과 분석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실질적인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각 지자체별로 지역상권을 살리기 위한 상품권 발행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발행되고 있는 상품권 중 장기간 사용되지 않고 있는 경우도 파악되어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해 보인다.

실제로 2012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온누리상품권 중 아직 사용되지 않은 상품권이 2천431억9천만원 규모로 파악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따르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온누리상품권 판매·회수액 및 유효기간’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현재까지 판매된 상품권 6조8천415억 중 총 2천431억9천만원이 아직까지 사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지류 상품권은 6조7천212억원 중 2천290억9천만원, 전자 상품권은 1천203억원 중 141억원이 미회수 돼 총 2천431억 9천만원이 아직 시중에 유통되지 못한 상황이다.

한편 온누리상품권은 19만여개 점포에서 사용가능하지만 상품권을 사용치 못하는 미가맹점은 5만6천여개 점포로 전체의 22.7%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나 상품권 사용에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온누리상품권의 발행취지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것이지만 판매된 상품권의 상당액이 제대로 사용되지 않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소비자의 상품권 사용 활성화를 위해 미가맹점포의 가맹점 등록을 확대하고 미사용되고 있는 상품권의 사용을 독려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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