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는 ‘황금돼지해’라며 모두가 풍요로움과 희망을 한가득 기대하며 맞이했던 2019년, 어느덧 마지막 달 12월이 되었습니다.

 

이맘때면 가족끼리, 회사에서, 단체에서 저마다 송년회 자리를 만들어 한 해 동안 수고했다 격려도 하고, 이룬 성과에 함께 기뻐도 하고, 다가오는 새해에 이루고 싶은 계획을 이야기 나누기도 합니다.

 

축구, 골프, 야구, 각종 스포츠도 시즌경기를 마무리 하는가 하면, 각종 브랜드들도 일제히 시즌세일을 선포하고, 검색 창에는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감사의 인사말을 전하고 싶은데 글로 표현 못하겠는 사람들을 위해 친절하고도 다양한 버전으로 잘도 정리해 놓았습니다.

 

한 블로그에서는 남은 한 달을 잘 정리하고 알찬 새해를 맞이하라며 매일 하나씩 새로운 질문을 던져줍니다. 2019년을 돌아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나 감정은 무엇인가요? 하고 첫 날 던져놓은 질문에 나도 모르게 찬찬히 한 해를 돌아봅니다. 주어진 일 책임감 있게 잘 감당했구나! 행복했던 가족여행 등 긍정의 생각들이 줄지어 떠올라 감사합니다.

 

둘째 날 던져진 올해 배운 것이나 알게 된 것 중에 가장 흥미로운 것은 무엇인가요? 하는 질문에는 학교에서 배운 틀에 갇힌 영어 말고, 직역하면 도무지 해석조차 안 되는 원어민 실생활 문장을 매일 10분 아이와 함께 듣고 말하고 쓰고 배우면서 흥미로웠던 것을 떠올리니 뿌듯하면서 새해에도 꾸준히 실천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기회가 됩니다.

 

오늘 아침 초등학생 늦둥이 녀석에게도 두 번째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아침식사를 하면서 입에 물었던 밥을 다 씹어 삼키고 물까지 마셔 입을 헹구고 나서야 드디어 기다리던 답을 해줍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학교에서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있잖아요. 저는 알게 된 새로운 사실이 다 흥미로운데 어떻게 하나만 말해요.”

“아! 글쿠나! 질문을 크게 잘못했네!”

학교에서 새로운 것을 매일 배우고 배워 알게 된 모든 사실이 다 흥미로운 어린이에게는 이런 질문이 의미가 없음을 깨달은 아침이었습니다.^^

 

누군가가 친절하게 코앞에 던져주는 질문이 아니더라도 내 자신에게 하루 한 가지 질문을 하고 찬찬히 기억을 더듬어 돌아보고 답을 해보면서 남은 한 달을 정리하는 방법도 꽤 괜찮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돌아보니 부진했구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면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면 됩니다. 참 잘 살아왔구나! 하는 만족함으로 가득하다면 해오던 대로 이어가면 되겠네요. 숨 가쁘게 달려왔다면 한 템포 늦춰 숨고르기 하며 페이스를 조절하면 되구요, 천하태평을 넘어서 나태함과 안일함 속에 있었다면 한 겨울 얼어붙은 경운기 시동 걸 듯 자꾸만 자신을 흔들어 깨워 앞으로 나아갈 다짐을 해야겠습니다.

끝과 시작의 사이 12월. 한 날 한 날을 찬찬히 잘 더듬어 정리해 더 행복한 새해를 맞이할 발판이 되는 소중한 12월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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