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 박영춘
피다 말고 시든
그 꽃
이제 이지러졌다
이제 우리
다시
다른 꽃 피워야 한다
아름답고 향기롭게
다른 꽃 피워야 한다
꽃잎 졌어도
열매 썩었어도
그 속마음
알맹이 아직 살아있다
이제 우리
다시 꽃펴야 할 때다
짓밟혀 으깨져 문드러져
만신창이가 될지라도
이제 우리
다시 꽃피워야 한다
꽃 진 자리에
다시 피어날
그 꽃씨
바로 우리다
이제 우리
다시 새롭게 꽃펴야 할 때다
정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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