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공동보도] 농사일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여성농업인들, 현장에서 말하는 문제는

 

농촌마을에서 일하는 여성농업인들이 늘어가고 있지만 이들을 지원하는 정책은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여성농업인들은 농작업 이외에도 가사‧육아를 함께 병행하는 경우도 있어 노동 강도가 남자보다 높다는 하소연을 한다. 이처럼 가정 안에서의 일뿐만 아니라 마을 행사, 농외수익 등을 위한 노동도 여성농업인들을 힘들게 만든다.

2018년 기준 여성농민은 전체 농가인구의 51%를 차지한다. 여성농업인이 농사일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농가 비중은 52.5%에 달한다. 지난해 6월에서야 농림축산식품부는 6명의 전담인력이 속한 농촌여성정책팀을 신설했다. 지난해 11월 농식품부와 고용노동부는 ‘고용보험 미적용자 출산급여 지원제도’ 시행지침 지원 대상으로 여성농민을 포함했다.

지난 15일 당진에서 만난 여성농업인 이선숙 씨는 “농번기에 출산하면 ‘애 낳자마자 일하러 나가는 상황’이 벌어진다”며 “쉼터나 시설 등을 마련해서 실제로 쉴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여성농민의 고민을 이야기했다.

 

= 농촌의 고령화에 따라 여성의 농업기계 사용 증가

여성농업인들의 고민은 실제 농업현장으로도 이어진다. 농기계를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많은데 특별하게 배우는 프로그램이 흔치 않다는 점이다. 이에 실제적으로 이들이 농기계에 대해 배우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12일 여성농업인 30명을 대상으로 농업기술센터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농업기계 안전교육이 열렸다.

이날 교육은 오전에는 소강의실에서 농업기계 안전사고 예방 및 대처방법 등 이론 교육을 수강한 후 오후에는 드론 시연과 센터가 보유한 트랙터, 관리기, 방제기를 직접 조작하고 운전해 보는 실습시간으로 진행됐다.

이번 여성 농업기계 교육은 농가 작업능률 향상과 농업기계의 수명연장, 안전사고 발생의 사전 예방에 도움을 주고자 마련됐다. 특히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서 여성농업인의 역할이 확대됨에 따라 여성의 농기계 활용도를 높이고 농업의 기계화를 촉진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교육에 참석한 한 여성농업인은 “농업기계 사용에 힘들었는데 이번 교육을 통해 자신감이 생겼고, 앞으로 농기계를 안전하게 잘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센터 관계자는 “갈수록 심해지는 농촌의 고령화에 따라 여성의 농업기계 사용이 증가되고 있다”며 “이에 따른 안전사고를 줄이고 농작업 편의와 농업소득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여성농업인 농기계 안전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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