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민이슈] 코로나19사태, 학교 친환경농산물 공급 농민들 큰 피해

▲ 태안교육지원청 지역농산물 구매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선 모습

코로나19로 학교의 개학이 3주 연기되면서 일선 학교에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하는 농민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애써 키운 농산물을 수확도 못한 채 폐기하거나 헐값에 팔고 있다. 당초 각급 학교에 급식용으로 공급될 예정이었지만 개학이 3주 연기되면서 납품을 하지 못하고 있어 농민들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시설하우스에서 친환경 무농약 농법으로 무농약 깻잎, 피망, 상추, 토마토, 애호박, 고추, 당근, 무, 가지 등을 키우고 있는 농가들의 피해가 늘고 있다.

 

지난 13일 당진에서 무농약 시설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신해균 씨는 “겨우내 난방비를 들여 모종을 키우고 애지중지 키운 작물들을 수확하게 됐는데 가장 큰 판로인 학교급식 납품이 연기되고 있어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민들에 의하면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농산물이지만 시장에서는 헐값에 팔리고 있다.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한 탓에 외형이 좋지 않아 계약단가의 절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고 말한다.

 

코로나19로 판로 막힌 급식 공급농가들에 도움을= 이처럼 급식공급 농가들의 생계가 망가지자 이들을 돕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당진시는 지난 10일부터 당진교육지원청과 협력해 공무원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학교급식 공급농가의 지역농산물 판매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유·초·중·고교 개학이 3월 23일로 연기됨에 따라 학교급식에 납품하던 농산물 생산농가와 공급업체의 판로가 막혀 경영적 어려움에 처하자 이를 돕기 위해 나선 것이다.

 

판매 품목은 친환경해나루쌀, 오색미, 찹쌀, 현미, 흑미, 콩나물, 감자, 딸기, 배, 사과, 표고 등으로 12종의 당진산 농산물이다.

 

당진시학교급식지원센터는 1차 접수 결과 400여만 원 상당의 신청을 받아 13일 시청 및 교육지원청과 각 학교로 배송을 완료했으며, 향후 2, 3차 판매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급식지원센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학교급식용 지역농산물 생산농가의 어려움을 일부라도 함께 극복하기 위해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신선하고 안전한 지역농산물 소비 촉진에 많은 동참을 바란다”고 말했다.

 

태안교육지원청(교육장 황인수)도 지난 16일 판로가 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생산농가의 농산물을 교육지원청 직원들이 직접 팔아주는 ‘지역농산물 팔아주기’운동을 벌였다.

 

코로나 19로 학교 개학이 3주간 연기되면서 학교급식용으로 재배된 지역 친환경 농산물의 판로가 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태안군 친환경 농가의 농산물을 교육지원청 직원들이 작은 힘을 보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동참한 것이다.

 

판매 농산물은 태안군친환경농업인연합회에서 학교급식용으로 재배된 친환경 농산물로 시금치, 당근, 쪽파, 얼갈이배추, 상추, 알타리, 쌀 등으로 소비가 시급한 엽채류 중심으로 구성돼 주문을 받아 교육지원청에서 일괄 수령했다.

 

농산물을 구매한 한 직원은 “코로나19 등으로 시장이나 마트에 가서 장을 보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이렇게 접촉하지 않고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행사가 마련되어 매우 반가우며, 지역 생산농가에 도움이 된다 생각하니 무척 뿌듯하다.”고 말했다.

 

황인수 교육장은 “코로나19로 소비가 위축되고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지역농가에 우리 직원들도 어려움을 같이 하고 있다는 작은 마음이 전달되어 이 어려운 시기를 함께 잘 이겨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산교육지원청(교육장 이선희)에서도 코로나-19로 움츠러든 지역경제를 살리고자 친환경 지역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을 서산시와 함께 진행했다.

 

특히 상추, 시금치, 얼갈이 등 장기 보관이 어려운 엽채류의 지역 농산물을 구매하여 힘겹게 농사지은 소중한 식재료가 버려지지 않게 되었다. 확산 중인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을 위해 판매자와 구매자가 접촉하지 않도록 미리 개별 주문을 받고, 교육지원청 현관에서 구매자가 직접 농산물을 수령하도록 하여 본 행사로 인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이선희 교육장은 "우리 전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함께한 이번 공동구매를 통해 어려운 농가를 돕고 침체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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