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거리두기'운동에도 꽃나들이 포기 못한 관광객들 어쩌나

전국에 개나리, 진달래, 수선화가 만개하며 외출을 자제하려는 상춘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꽃들은 자꾸만 피어나는데 현실은 마음 놓고 꽃구경을 나설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경주에서는 지역사회 코로나19확산도 방지하면서 관광산업도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꽃놀이에 ‘드라이브 스루’를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이 사례는 봄나들이 나온 수요를 소화하면서도 인파가 몰리는 상황도 차단할 수 있는 절충안으로 해석되며 긍정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

 

포항시에서도 회를 주문해 차 안에서 받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도입해 외식하고 싶은 관광객들의 욕구를 해소하면서도 지역경제도 살리는 효과를 보아 이 또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주말을 맞은 지난 29일 오후 서산시 운산면 여미리 유기방가옥 일대에 피어난 수선화를 보려고 관광객들이 하나 둘 몰려들었다.

 

꽃을 보며 기뻐할 관광객들을 생각하며 많은 시간을 들여 주차장 주변 언덕까지 수선화로 한 땀 한 땀 곱게 수놓았을 터인데 뜻밖의 코로나19 사태에 아쉬운 마음 비운 지 오래다.

 

이곳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공식적으로 축제를 열지 않고 알리지도 않았지만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물론 지난해에 비하면 찾으시는 분들이 몇 십 분의 일도 되지 않지만 안전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분들은 입장할 수 없고, 중간에 마스크를 벗는 분들에게는 경고 메시지를 알리며, 손 소독을 하고 나서 입장할 수 있도록 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안내했다.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은 한 상춘객은 “가능하면 집에 있어야 하는 것은 맞는데, 안 되는 줄 알면서 못 참고 이렇게 나왔다. 외출을 자제하시는 분들께는 많이 미안하다”면서 “사람들이 많으면 그냥 차에서 보고 돌아가려고 했는데 많지 않아서 조심스럽게 내려 입장했다. 마스크 절대로 벗지 않고, 최대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봄을 만끽하고 싶다.”며 꽃밭을 배경으로 조심스레 추억을 담았다.

 

지난 해 찾았을 때 울려 퍼지던 노랫소리 대신, “마스크를 쓰라”는 경고 메시지와 함께 요란하게 사이렌이 울려대고, 북적이던 음식점은 문이 굳게 닫혔으며, 운영조차 않는 한복대여점 저고리에 먼지가 내려앉아 요즘 우리 경제를 고스란히 말해주고 있는 듯 했다.

 

봄을 맞은 관광객들의 요구와 함께 안전하게 지역경제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끊임없이 모색할 필요가 있다. 경주시와 포항시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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