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협의회장

두 달 가까이 개학이 연기되면서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들의 피로가 누적돼 모두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앞으로 4월 9일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한다. 원격수업은 학생들의 자기 관리 능력이 필요한 만큼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학부모들도 관심을 가져야 가능하다.

하지만 지난주가 돼서야 `원격수업 운영 기준안`을 마련한 상황이어서 학교 현장은 온라인 수업에 대한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상황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지난달 27~29일 전국 고교 교사 973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 '온라인 수업으로 정규수업 대체가 가능하다'는 답변이 9.6%에 불과했다.

교육현장의 교사들에 의하면 온라인 수업은 특성상 학생과 현장 수업에서 이루어지는 상호작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한다.

학교 현장에 웹캠이나 마이크가 충분히 갖추어져 있지 않은 상황도 대다수이고 급하게 온라인 개학을 준비하기에는 여건을 포함해 교사들도 온라인 수업에 익숙지 않기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고 말한다.

특히 가정에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온라인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기기나 인프라가 부족한 저소득층의 경우 원활하게 온라인 수업을 수강할 수 없어 소외될 수 있다.

대도시에 비해 농촌지역 소재 학교일수록 여건이 부족하고 가정환경 때문에 온라인 수업에 참여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한다.

또한, 학교마다 교육 콘텐츠를 만드는 것부터 온라인 수업을 위한 스마트기기 마련 등 단기간에 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은 상황이다.

이처럼 준비할 것은 많은데 온라인 개학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아서 교사나 학생 모두에게 당분간 시행착오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실시간 쌍방향 온라인 수업은 시스템이 갖춰진 극히 일부 학교만이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 교사들의 전언이다. 대다수는 EBS나 각 교육청, 담임교사들이 제작한 콘텐츠를 학생들이 시청하는 방법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수업의 사각지대는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입장에서 부족한 점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어야 한다.

장애 학생의 경우 정규 수업 이외에 학교에서 실시하는 직업 교육을 통해 직업체험과 지역 사회 활동 등을 통해 현장 학습을 하는데 온라인 수업의 경우 이 같은 활동이 불가능하다. 발달 장애를 앓고 있는 학생의 경우 온라인 수업 시행 시 학습권을 크게 침해받을 수 있다.

이에 장애 학생에 한해 오전, 오후반으로 분리시켜 오프라인으로 출석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거나, 온라인 수업의 경우 장애 학생의 수준과 상황에 맞는 맞춤형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

또한, 가정환경 때문에 온라인수업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학생의 경우 학습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스마트기기를 지원하는 등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저작권자 © 충남인터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