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슈] 급식 자재 납품 충남지역 친환경 농산물재배농가, 현실과 대책은

 

학교 개학이 잇따라 연기되더니 급기야 온라인 개학이 현실화되면서 급식 자재를 납품하는 충남지역 친환경 농산물재배농가는 큰 위기에 빠졌다.

당초 3월 2일 개학시기에 맞춰 친환경 농산물 재배에 들어갔던 농가들은 처치 곤란해진 작물을 무료 나눔하거나 전량 폐기하는 등 손해가 막심한 형편이다.

지난 3일 태안지역에서 만난 농민 이성식 씨는 “농가들은 농산물 공급이 늦어진다고 재배에 손을 놓을 수 없어 판로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급식 납품 수량에 맞춰 재배한 탓에 도매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토마토나 가지 등 과채류나 상추, 배추, 시금치 등 엽채류를 재배하는 농가가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그나마 과일류는 공동구매로 넘길 수 있지만, 엽채류는 이마저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대해 충남도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들을 돕기 위한 판매전을 연다.

도는 오는 12일까지 도 농특산물 온라인 쇼핑몰인 농사랑에서 ‘친환경 급식 납품 농가 돕기’ 농산물 판매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운영기간은 오는 12일까지이며, 사과와 배, 고구마 각각 5㎏을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농사랑 할인 쿠폰을 통해 우수한 친환경 농산물을 10% 이상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이재우 도 농식품유통과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농가의 어려움이 가중하고 있다”며 “농사랑 쇼핑몰에서 다양한 기획전을 추가 운영, 소비 촉진과 농가 소득증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사랑 쇼핑몰은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예방 기획전’을 운영, 2개월 간 약 4000만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 학교급식 1달 추가 중단될 경우 친환경농산물 약 812톤 피해

실제로 당국은 전국 학교급식이 1달 추가 중단될 경우 학교급식 공급용 친환경농산물 약 812톤이 피해를 입을 우려가 높은 것으로 전망한다.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매주 공급되는 약 2천 톤의 친환경농산물 중 저장성이 부족한 품목 등 피해 가능성이 있는 물량이 약 203톤씩 발생 가능하다는 예측에 따른 것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판로지원센터 운영 등을 통해 친환경농산물의 폐기 등 피해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 달간의 피해 예상 물량 전량(812톤)의 판매를 지원한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130개 지역사무소에 설치한 판로지원센터(3.25~)를 통해 농가의 애로해소 및 판로 확보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급식 중단으로 피해를 보거나 판로가 막힌 친환경 인증 농가는 관할 소재지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을 통해 피해 물량과 애로사항을 상담할 수 있다.

또한, 지자체·농협 등에서 학교 급식용 친환경농산물을 공공기관등 급식용으로 대체 출하 시 농식품부에서 한시적으로 차액(20%내외)을 보전하여 공공급식으로의 공급을 유도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장기저장으로 품위가 떨어져 피해가 우려되는 물량 등에 대해 추가 지원대책을 검토하고, 학교 급식 중단 장기화에 대비하여 공급 비중이 높은 품목 중 작기가 2개월 내외로 짧은 품목 등을 중심으로 작기 조절을 통한 생산 조정 유도하는 방안을 생산자단체 등과 협의할 계획이다.

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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