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를 말하다] 충남지역 외국인 주민 11만7094명, 이주한 그들의 삶은

 

충남지역에서 마스크 공급이 원활한 상황으로 접어들었지만 산업현장에서 열심히 땀 흘리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이처럼 공적지원 마스크의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도 5만660매의 마스크가 전달됐다.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올해 총22만4360매의 마스크를 의료진 및 취약계층에 전달했으며 주요 항목별로 보면 충남 교육청을 취약계층의 아동청소년에게 7만매를 전달했고 외국인근로자에게 5만660매, 의료진과 노인 등 취약계층에 10만3700매를 전달했다.

충남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숫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각종 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2018년 11월 기준 통계에서 충남의 외국인주민은 11만7094명이며 인구대비 비율은 5.4%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2019 충남 사회조사’를 통해 확인된 충남도민의 외국인 이주민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인 면이 강했다. 이주민에 대한 사회적 거리감은 큰 편이고, 2016년 대비 2019년 다문화사회 인식도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이주민 인권이 존중된다고 인식하는 비율 역시 2018년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그 중에서도 외국인 노동자 인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았다. 국제이주로 지역에 정착한 이주민(외국인 노동자·결혼이민자·귀화자)의 인권 존중 정도를 10점 척도로 평가한 결과 ▲2014년 4.9점 ▲2016년 5.52점 ▲2017년 5.69점으로 상승세를 보이지만 ▲2018년 5.45점 ▲2019년 5.27점으로 하락세로 전환됐다.

유형별로는 결혼이민자와 귀화자에 비해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에 대한 인식이 낮았으며, 2018년 대비 2019년 인권 존중 점수의 하락세도 외국인노동자(-0.25점)가 결혼이민자(0.17점)나 귀화자(-0.11점)에 비해 높았다.

사회적거리감에서도 외국인노동자(4.2점)가 가장 높았으며 북한이탈주민(4.16점) 결혼이주민(3.94점) 등의 순이었다.

 

=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실제로 충남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강원도 삼척에서 발생한 승합차 전복 사고의 경우 홍성에서 출발한 차로 쪽파 파종 작업에 나설 일꾼들이 타고 있었다. 4명이나 숨진 참사였는데 사고 직후 동승한 외국인 4명은 종적을 감췄다.

이들은 모두 미등록 태국인으로 밀린 임금을 받지 못한 채 강제 추방을 당할까봐 두려워서 한 행동이었던 것이다.

관계자에 의하면 병원비나 미등록 상황이 겹쳐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임금체불도 3개월에서 6개월 발생하고 있었으며 사고가 난 다음 날도 일을 안 하면 안 돼서 일을 나갔다는 전언이다. 이처럼 대부분 이주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 현실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한편, 농번기를 맞은 농촌에는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외국인 근로자 인력 공백으로 비상이 걸렸다. 농사일이 가장 바쁜 4월인데도 올 상반기 입국 예정이던 외국인 계절 근로자 4532명 중 1명도 입국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외국인 계절 근로자 제로'에 대응하기 위해 내국인 인력을 공급하는 농촌인력중개센터를 지난 13일 기존 70곳에서 92곳으로 늘렸다.

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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