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산이지만 가파른 구간이 있어요

코로나19 확진자가 국내에서 연일 10명 이하로 발생하며 안정세를 찾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소 완화됐다. 그러나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는 정례브리핑을 통해 “코로나는 현재진행형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력한 실천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다시 강조하고 나섰다.

 

그러나 지난 주말동안 전국 곳곳에서는 봄기운을 만끽하려는 나들이객으로 붐볐다. 26일 오후 간월호 쉼터에서 만난 나들이객들 가운데 마스크를 하지 않은 사람들이 다수 눈에 띄면서 코로나19에 대해 방심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야외라도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면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이에 25일 오후 사람들이 많이 몰리지 않고 안전하게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산이 있다고 해서 찾아보았다.

 

사람들이 잘 알려지지 않아 인적이 뜸하기 까지 한 당진시 면천면 소재의 ‘다불산’은 높이가 325m로 충청남도 당진시 면천면 죽동리와 송학리, 사기소리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산 이름은 옛 부터 부처가 많았다는 설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아미산 우측으로 난 임도를 따라 걷다가 다불산 표지판을 보고 내려가다 보면 초록 구름다리가 아미산과 다불산을 이어준다. 구름다리 아래로 난 도로에 내달리는 차량들을 보고 있노라면 은근히 공포가 밀려와 잠시나마 긴장한다. 당진의 명소 중에 하나인 이 구름다리를 건너보는 것도 재미가 쏠쏠하다.

 

구름다리를 건너 다불산 정상을 향하는 길, 처음에는 등산로가 완만하게 조성돼 등산이라는 느낌보다는 들판을 거니는 느낌으로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그러나 정상 부근에 조성된 계단이 가파름이 심한 탓에 오르내리는 동안 밧줄을 부여잡게 해 묘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군데군데 가파르면서도 군데군데 계단마저 없는 흙길에서는 미끄러져 넘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낮은 산이라고 대충 운동화 차림으로 올랐다가는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

그렇게 가파른 길을 올라 다다른 정상에서는 당진시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몸도 마음도 치유해주는 힐링의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준다.

오르내리는 동안 적잖은 사람들을 마주하게 되는 아미산과는 달리 겨우 한 사람을 만날 만큼 인적이 뜸해 고독한 산행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제격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는 아미산과는 달리 어린이나 노약자에게는 심하게 가파른 구간이 있어서 추천할 만 한 곳은 되지 못하지만 산을 좋아하는 성인들이라면 한번 쯤 찾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아미산 주차장에서 장승을 지나 아미산 정상에 오른 뒤 구름다리를 건너 이 산의 정상에 오르고 북쪽 능선을 타고 하산하는 코스로 약 4시간이 소요된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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