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협의회장

 

위기에 놓인 농촌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시도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판매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충남오감'에 참여하는 농협을 중심으로 통합물류 체계를 정착시킨 결과 올해 1분기 납품액(쿠팡 기준)이 전년 전체 납품액의 4배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지난해 4월부터 농산물 온라인 판매시장 성장 추세에 발맞춰 충남오감 농산물을 중심으로 '쿠팡'에 납품을 시작했다. 온라인 판매 특성상 판매초기 소비자 노출이 적어 소량 주문에 대한 물류비 부담으로 지속적인 납품이 어려웠다.

이에 따라 통합물류 체계를 활용해 물류비 부담을 경감하고 흩어진 물량을 집중시켜 지속적인 납품이 가능케 됐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쿠팡의 충남농산물 매출은 전년 전체 매출 6억원 대비 4배에 달하는 23억 7000만원을 달성했다.

통합물류 체계는 도와 농협 충남본부가 함께 물류업체 1곳을 선정해 물류를 일괄 계약하고 물류 규모화를 통해 원거리 및 소량발주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물류체계이다. 도는 2016년 충남오감 참여 농협을 중심으로 물류업체 일원화를 통한 물류비 경감을 위해 전국 지자체 최초로 충남오감 통합물류 체계를 도입했다.

충남쌀의 경우 꾸준한 수출 확대정책으로 상당한 성과도 마련했다. 수출의 기반이 되는 RPC 시설 현대화를 위한 고품질쌀 브랜드를 육성(2개소 79억 원)하는 동시에 벼 건조저장시설 지원(5개소 60억 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집진시설 개보수사업(7개소 27억 원)을 실시하고, 통합 및 노후 RPC(DSC) 시설 장비 지원(21개소, 47억 원) 등도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충남쌀 우수브랜드 마케팅 지원을 통해 고품질 쌀을 생산하고, 포장재 개발 및 컨설팅, 홍보 및 마케팅 등도 중점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처럼 충남지역 농가들을 위한 정책이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고사위기에 내몰린 상황도 펼쳐지고 있어 형평성 있는 지원이 아쉽게 느껴진다.

특히 화훼농가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아 큰 문제이다. 태안군 안면도 꽃지해안공원에서 28일간 일정으로 '2020 태안 세계튤립축제'가 개막되었지만 전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작년만 해도 튤립의 향연을 만끽하려는 단체 관람객들로 붐볐으나 올해는 바이러스 감염을 염려하는 분위기 때문에 관람객을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해에는 1만여 명이 축제장을 가득 메웠으나 올해 관람객은 하루 평균 200명에 불과하다는 것이 주최 측의 설명이다.

태안에서는 태안읍 상옥·송암리를 중심으로 213농가가 165ha에 꽃을 재배한다. 충남 전체의 33%를 점유하고 있는데 화훼농가가 코로나19가 몰고 온 꽃 소비와 수출 급감으로 고사 위기에 놓였다.

코로나19사태로 모든 행사가 취소되다보니 꽃을 소비하는 곳이 거의 없어지자 애지중지 키워놓은 농작물의 판로가 막혀 버린 것이다.

이처럼 생계에 큰 타격을 받고 있는 농가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정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생존위기에 놓인 농가들에 대한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저작권자 © 충남인터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