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심층취재] 대산화학공단에서 이어지는 사고, 왜 계속 발생하고 있나

 

대산화학공단에서 이어지고 있는 사고 때문에 충남도는 이를 대비하기 위해 도 서북부권환경관리단을 설치했지만 또 다시 사고가 잇따르면서 문제가 커지고 있다.

공단 내 화학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재발 방지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는 현실에 주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19일(화) 오후 2시24분경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죽리 LG화학 내 유기촉매센터에서 수지 생산용 촉매 시생산 완료 후 촉매 포장을 위해 이송하던 중 PSV작동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 부상 2명, 사망 1명의 인명피해가 벌어졌다.

소방당국은 현재 추가 인명피해가 있는지 수색 중이다. 다만 건물 내부에 연기가 가득해 수색에 난항을 겪었으며 정확한 화재 원인은 현장 수습 후 조사할 예정이며 혹시 모를 추가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현재는 수색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회사측은 사과문을 내고 “발생 사고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어린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또한,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모든 조치를 강구하고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사과했다. 이어 “철저한 진상 규명과 원인 분석으로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다시 한 번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 어린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화재는 신고를 받고 소방당국이 출동한 지 10여분 만에 진압됐다. 소방당국은 촉매 생산 공정에 쓰일 촉매제를 이송하다 지나친 압력으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해 화학 물질 누출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추가 사고 및 피해 우려는 없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근 대산화학공단에서의 잦은 사고로 인근 주민들의 불안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올해만 대산공단에서는 지난 3월 4일 롯데케미칼 공장에서 폭발 사고로 5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수십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어 불과 한 달만인 지난 4월 7일에는 현대오일뱅크에서 악취가 발생해 인근 주민 70여 명이 병원에 이송되는 일이 벌어졌다. 앞서 2월 22일에는 한화토탈이 생산하는 화학용제를 운반하던 컨테이너가 전복되면서 화학물질 9t이 유출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서산시의회 이수의 의원은 대산공단 내 SM(스티렌모노버) 저장량에 대한 정확한 조사를 요구하고, 악취문제 해결 등 안전사고와 관련한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화토탈 유증기 사고, 현대오일뱅크 가스유출 사고, KCC 화재사고 등 근래 발생한 대산공단의 사고 실태를 지적하며 정확한 정보 전달과 악취 피해 예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서산시의회 대산공단 환경안전대책 특별위원회에서 대산공단의 악취실태 해결을 위한 간담회와 악취실태 조사 용역 등을 실시한 결과 악취배출 허용기준을 초과한 업체를 포함한 코크스연탄, 석유 정제품 제조업과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제조업에 해당하는 사업장을 중심으로 악취관리지역을 추가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사고에 대한 축소와 은폐가 이어지는 모습을 비판하며, 서산시 집행부에 사고의 예고라고 볼 수 있는 ‘악취 실태’를 통제 해 실질적인 사고를 예방하는데 기여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대산공단 기업에게는 자긍심과 양심을 걸고 환경안전 분야의 개선을 위해 투자하고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서부본부 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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