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영춘
꼭두새벽 홰를 치고
목청 뽑아 꺾는 곡조
동터 온다 알리는 외침인가.
벌건 대낮 땅을 치고
목청 다듬는 가락
아직 이 땅
평화롭다 알리는 노래인가
너 있고
나 있으니
살만한 세상이구나
너의 울음소리
슬퍼 우는 울부짖음 아니구나
평화의 메아리
아름다운 음률 노랫가락이구나
너의 울음소리 언제 적부터이냐
옛날 옛적 태곳적부터이냐
압박과 설움 짓눌림 때부터이냐
아무튼지 울어라 수탉아
자유의 울음소리 네 맘껏 울어라
평화의 노랫가락 네 한껏 불러라
너무 아무데나 파헤치질 랑은 말고
너무 아무거나 쪼아대질 랑은 말고
새날이 밝아올 때까지 울어라 수탉아
서화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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