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뉴스포커스] 다가온 충남권 해수욕장 개장, 바이러스 차단 더불어 개선해야할 점은

 

여름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충남 서해안 환경문제가 다시 도마 오르고 있다.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이 6일 문을 열었다. 전국 270여개 해수욕장 중 지난 1일 개장한 부산 해운대와 송정해수욕장에 이어 3번째이며, 충남 30여 개 해수욕장 중에서는 처음이며 운영 기간은 8월 16일까지다.

야간개장에 따른 관광객 안전확보를 위해 만리포해수욕장 워터스크린 왼쪽부터 천리포수목원 방향으로 폭 100m, 길이 70m 구역을 야간 입욕 구간으로 정하고 안전시설물과 안전인력을 배치할 방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 대책도 마련했다. 먼저 파라솔 등 차양시설 2m 이상 간격 유지 등 행동수칙을 홍보하고, 공중화장실 등 공공시설물을 정기적으로 방역 소독할 계획이다.

카페, 숙박·탈의·샤워시설 등 밀집시설 방역관리자를 지정해 운영하고 포장 및 배달판매 활성화도 추진한다.

한편, 해수욕장 개장에 있어서 방역문제도 있지만 더 큰 숙제는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는 주민들의 요구도 크다.

실제로 해수욕장 주변에는 제대로 정화되지 않은 오수가 때문에 악취가 진동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도 태안 해양국립공원에 있는 청포대 해수욕장에 설치된 관로가 각종 쓰레기로 막혀 있고, 인근 숙박업소와 마을에서 나온 생활하수가 바다에 버려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문제가 지적되자 지난해 해수욕장 주변에 하루 220톤의 오수를 처리할 수 있는 하수처리장 설치가 결정됐지만 3년 뒤에야 완공된다고 한다. 이처럼 소규모 항포구나 마을에서 배출되는 오염된 물이 바다에 흘러들고 있다.

또한, 해양쓰레기 문제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낚시나 어로 활동을 하다 버려진 바닷 속 쓰레기도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달 하루 평균 220여 척의 어선이 드나드는 대천항에서는 폐어구와 밧줄들을 10여명이 2시간 만에 3톤을 수거했다.

이날 바다 속 상황은 시야가 탁한데도 잔뜩 엉킨 채 버려진 그물과 낚시에 쓰이는 플라스틱 미끼, 밧줄, 장갑 등 바다 속에 버려진 쓰레기가 워낙 많다보니 주기적으로 정화활동이 이뤄지지만 한계를 드러내고 있었다.

이처럼 해양쓰레기를 처리하지 못하고 쌓여 있는 항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 곳에 쌓인 쓰레기 대부분은 어민들이 작업 중 수거하게 된 쓰레기를 조금씩 모아 온 것이라고 한다.

지난 2018년에만 전국에서 9만 톤, 충남에서만 1만 천 톤 넘는 해양쓰레기가 수거됐지만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이렇게 수십 년 쌓인 해양 쓰레기로 서해바다가 몸살을 앓고 있다.

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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