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심층취재] 충남 서해에서 어선 전복사고 잇따라 발생, 왜 사고 많아지나

 

최근 잦은 안개와 출어 어선 증가 등으로 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요즘 시정 500m 미만의 짙은 안개가 발생하는 농무기인 데다 해상 예보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워 선박사고 위험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특히 현재 충남 서해안은 어선 및 낚싯배 등의 통항량이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에 사고 방지를 위해 더욱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에 항만순찰선이 운항을 통해 현장 지도를 강화하고, 사고 발생 위험구역을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 주요 내용은 △농무를 틈타 발생하는 항내 불법 어로행위 현장 지도 △어선 및 낚싯배 안전 항해 해상 방송 실시 △기타 항만순찰선 고유 업무 수행 등이다.

이구영 도 해운항만과장은 "최근 농무기는 다른 계절보다 사고 위험성이 매우 높다"며 "항만순찰선 특별 운항을 통해 사고 발생 위험구역을 집중 단속하고, 안전한 통항 환경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충남 서해에서 어선 전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8시 50분께 태안 부근 해상에서 통발 어선(9t) A호가 암초에 부딪혀 전복되면서 선원 3명이 바다에 빠졌으나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사고가 나자 해경은 선원 구조와 함께 선박에 실려 있던 경유 등에 대한 방제작업을 벌여 2차 환경피해도 차단했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 오후 5시 10분께 충남 서산시 대산읍 벌말 선착장 앞 해상에서 연안 복합어선 B호(7.93t)가 출항 직후 전복됐다. 이 배에는 선장 김모(66)씨 등 8명이 타고 있었으나 해경의 신속한 조치로 전원 구조됐다.

해경에 따르면 B호는 최근 코로나19의 여파로 중국에서 수입 금지조치해 판로가 막힌 고동 6t을 싣고 바다 양식장에 넣어두기 위해 벌말항을 출항했으나 출항 직후 갑판에 쌓아 올린 소라 상자가 한쪽으로 기울어 쓰러지면서 중심을 잃고 전복됐다.

때마침 이를 목격한 벌말출장소 김평준(65) 소장은 의무경찰 1명과 함께 구명환을 이용해 물에 빠져 헤엄치던 4명을 먼저 구조한 뒤 즉시 소형 구조정을 몰아 뒤집힌 어선에 접근, 매달려 구조를 기다리던 나머지 4명도 안전하게 구조했다.

이어 현장에 도착한 경비함정 3척과 민간구조선 8척은 B호에 실려 있던 경유 등이 해상에 엷은 유막을 형성하자 소산 작업을 통해 기름 피해를 차단했다.

해경 관계자는 "최일선 해경파출소의 신속한 판단과 조치, 주변 어선들의 도움으로 모든 선원들을 안전하게 구조하고 해양 오염도 막았다"면서 "잇따라 전복 사고가 발생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에 어선 긴급 구난 및 기상특보 수신 등에 필요한 무선통신장비 설치·작동 여부, 전선·배전반·모터 등 화재 위험이 높은 기관 및 전기 설비 상태, 소화기·구명조끼 등 어선사고 예방 장비 구비 여부 등 점검이 중요해지고 있다.

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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