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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향기]시원한 물줄기 뿜어대는 '용현계곡'
[1호] 2020년 06월 29일 (월) 10:56:47 전미해 기자 jmhshr@hanmail.net
   
 

서산 용현계곡(운산면 용현리)을 향해 가는 길목 널따란 황토밭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중무장하고는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무슨 일을 하고 계실까 하여 다가가 봅니다.

밭두렁마다 나란히 줄을 지어 앉아 파 씨를 하나하나 일일이 심는 농부님들에게서 성실함을 배웁니다.

시원스레 뻥 뚫린 고풍터널을 지나 용현자연휴양림 오르는 길목 계곡마다 돗자리 펼쳐놓고 더위를 피해 그늘 아래 발 담그고 앉아 쉼을 누리는 사람들이 눈에 띕니다. 유모차에 누워 평화롭게 잠이 든 아가를 바라보는 아빠의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고, 엄마는 텐트 안에 배를 깔고 누워 모처럼 전화통 붙들고 수다를 떨며 한 주간 육아에 지친 스트레스를 날립니다.

맘먹고 찾은 관광객들은 마애여래삼존상을 향해 잘 정비된 계단을 오르고, 언니 오빠는 맨손으로 물고기라도 잡아볼까 이리 저리 고심하는데, 물가 납작한 돌 위에 다리 꼬고 앉은 분홍 원피스 꼬마 아이는 자연에서 대하는 스마트폰의 또 다른 매력에서 헤어날 줄 모릅니다.

한 가든 옆으로 흐르는 계곡에 물줄기 시원하게 내뿜어주는 분수대를 설치해 놓아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시원한 그늘 아래 평상에서 보양식을 즐기는 부모님들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수영장에서 시끌벅적 요란하게 물놀이를 즐기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흐뭇합니다.

“용현계곡은 가족들과 놀러오기 딱 좋은 장소인 것 같아요. 온 가족 더위에 지치지 않게 보양식도 먹고, 아이들은 무료로 수영을 즐기다가도 계곡에 내려가 자연을 만날 수 있고, 흔하게 여기 저기 족구장도 갖춰져 있어서 아빠들이 제일 좋아하는 것 같아요. 매년 찾게 되는 추억의 장소랍니다.”

안산에서 마땅히 갈만한 계곡이 없어서 아침 일찍 나서서 왔다는 한 엄마는 물장구치며 신이 난 3남매의 추억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잠시 식사를 중단합니다.

몇몇의 아빠들은 잘 갖춰진 족구장에서 슬리퍼 차림으로, 혹은 맨발로라도 공을 받아내며 승리를 향한 열정을 불태웁니다. 이겨도 좋고 져도 좋고 하하하하, 허허허허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각지에서 우리고장을 찾아주신 이분들이 끝까지 웃음만 가득 안고 돌아가길 바라며 계곡을 따라 걷는데 요 며칠 비가 내려 적당히 흐르는 계곡물에 함께 온 댕댕이 녀석도 주인이 발 담가 주니 처음에는 깨갱대며 움츠러들더니 금세 적응해 사방팔방 뛰어다니며 자연과 하나가 됩니다.

센스 있는 음식점 주인들이 간간이 설치해 놓은 분수가 그저 바라보는 것 만 으로도 온 몸이 시원해지고, 다 젖은 몸으로 온 가족이 발리볼을 즐기는 모습이 정겨웁고, 거칠게 노는 형, 누나와 함께 한 물놀이에 지쳤는지 큰 바위에 턱 하니 걸터앉은 어린이의 호흡이 이내 평화로워집니다.

점잖아 뵈는 중년부부가 그늘 아래 나란히 앉았습니다. 뭔가를 하지 않습니다. 그저 주변 풍경을 그윽이 바라볼 뿐인데 얼굴에서 평화로움이 묻어나옵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더위를 이겨내는 방법이 다릅니다. 아이들은 시끌벅적 요란하게 떠들면서 더위를 몰아내고, 어른들은 살아온 삶의 무게만큼이나 묵직하면서도 소리 없이 이겨냅니다.

자연풍광이 아름다운데 주변 환경까지 깨끗하게 잘 정돈돼 올 여름 이곳을 찾는 분들이 만족해 할 것 같습니다. 다만, 용현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목 일부 구간에 인도를 양쪽으로 설치하다 보니 차도가 급격히 좁아져 오고 가는 차량들이 많지 않았음에도 서로 한참을 기다려줘야 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이곳을 찾는 분들이 많은 성수기에는 좁아진 차도에 적잖은 어려움이 발생하겠다 싶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시원한 물줄기 곳곳에서 뿜어대고, 무료 수영장을 즐기고, 넉넉히 준비된 족구장에서 열정도 불태울 수 있는 용현계곡에 오셔서 시원하게, 유쾌하게 피서를 즐겨보심은 어떠실런지요.


   
 
   
 
   
 
   
 
   
 
   
 
  ▲ 모두 더위를 피해 계곡을 찾는 이 때에도 농부님들은 파씨를 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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