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9월까지 벌집 제거 출동 83% 차지

한여름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산란기를 맞은 벌들의 활동이 왕성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벌집 제거를 요청하는 신고가 늘고 있고 벌 쏘임 사고 또한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소방청에 의하면, 최근 3년간 벌 쏘임 사고로 119구급대가 이송한 환자는 2017년 7552명, 2018년 6118명, 2019년 3081명으로 3년간 연평균 5584명을 이송했다. 이중 벌 쏘임 사고로 최근 3년간 31명(‘17년 12명, ‘18년 10명, ‘19년 9명)이 사망했다.

월별로는 전체 1만6751명 중 7월부터 9월까지가 1만2683명으로 76%가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3258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 1941명, 경남 1751명, 강원 1744명, 전남 1739명, 충북 1271명 순이었다.

또 3년간 벌집제거 요청에 따른 출동은 47만7646건으로 7월부터 9월까지가 39만7724건으로 83%를 차지했다.

이렇게 적잖은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소방청에서는 벌 쏘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올해 여름부터 ‘벌 쏘임 사고 주의 예보제’를 처음 도입해 운영한다. 예보제는 기후, 환경, 여가생활 등의 변화로 말벌류에 대한 노출이 증가하면서 매년 발생하는 인명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서산소방서(서장 강기원)는 여름철 벌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이에 대비한 벌 쏘임 예방수칙과 응급처치방법 숙지를 당부했다.

벌의 독성은 일반 사람은 가벼운 통증과 가려움증만으로 끝날 수 있지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호흡곤란을 비롯해 심정지 상태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말벌이나 장수말벌 등은 한번 침을 쏘고도 계속 쏠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한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벌들이 대체로 어두운색에 반응하기 때문에 벌에 쏘이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외 활동 시 무채색이나 밝은 옷을 입고 벌들이 많이 나오는 기간에는 자극적인 향수나 화장품의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벌에 쏘였을 경우에는 최대한 몸을 낮춘 자세로 머리와 목을 감싸고 신속하게 자리를 피해야 한다. 또한 벌에 쏘였을 경우 카드나 집게 등을 이용해 벌침을 제거한 후 냉찜질 등을 해주거나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특히 말벌은 일반적인 벌에 비해서 몸집이 3배 정도 더 크고 독성은 20~40배나 더 강하기 때문에 한번 쏘였을 때 치명적인 증상을 입을 수 있다.

서산소방서 관계자는 “벌집을 발견했을 경우 장비도 없이 무리하게 벌집을 제거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며 “벌집을 자극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 안전하게 제거해야 한다.”고 전했다.



▲ 서산소방서에서 출동하여 벌집 제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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