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산시의회 일부 의원들은 지난달 30일 서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급식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사업 현황을 비판하고 개선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행정&현장점검] 서산지역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발송, 현장에서 문제점은

 

농산물 꾸러미 공급사업이 시행되면서 코로나19로 어려운 학생 가정이나, 관내 생산농가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반면, 학교급식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사업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해당 사업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농산물 꾸러미 구성품에 문제점이 보인다는 지적이다.

현재 서산지역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발송 대상 가구 1만 9천여 가구 중 5천 5백여 가구에 꾸러미 발송이 완료된 상황이지만 꾸러미를 수령한 일부분의 학부모들은 내용물이 형편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지난 19일 서산시 읍내동에서 만난 이00씨는 “우리 집에도 농산물 꾸러미가 왔는데 품질이 너무 떨어지는 것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시장에서는 도저히 사먹을 수 없는 수준이어서 실망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서산시는 관내 초‧중‧고‧특수 56개교 학생 1만9437명의 가정에 6만원 상당의 농산물 꾸러미를 전달했다.

농산물 꾸러미 공급사업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개학이 연기됨에 따라 중단된 학교급식비 예산을 실효성 있게 활용해 학부모의 가정 급식비 부담을 줄이고 농산물 소비확대를 통해 농가를 돕기 위해 추진됐다.

서산시는 도내 타 시·군이 3만원 상당의 꾸러미를 지원하는 것과 달리 추가로 재난 예비비 5억8000여만 원을 확보하고 총 예산 11억 7000여만원을 투입해 6만원(소분·포장·택배비 포함) 상당을 공급했다.

꾸러미에는 쌀, 찹쌀, 양파, 감자, 마늘, 대파, 표고버섯, 고추(피망), 방울토마토, 김, 천일염, 뜸부기쌀국수 등 관내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산물과 일반농산물, 가공품이 포함됐다.

하지만 농산물 꾸러미 구성품 중 하나인 양파의 경우 상품성이 떨어지는 작은 크기는 물론이고 품질에 하자가 있는 것들이 대다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서산시의회 일부 의원들은 지난달 30일 서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급식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사업 현황을 비판하고 개선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문제를 지적한 일부 시의원들은 이미 발송된 농산물 꾸러미에 대해서는 품질하자를 전수조사 하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는 한편, 앞으로 발송될 농산물 꾸러미는 시민들이 믿고 먹을 수 있도록 철저한 관리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가정에서 농산물 꾸러미를 배송 받은 학부모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당국은 지난달 30일 납품농가, 단체들과 긴급회의를 갖고 품질 좋은 농산물 납품을 당부했다.

실제로 확인된 것 중 품질이 떨어지는 농산물은 포장단계에서 회수했으며, 포장 전 농산물은 전량 반품했다고 전했다. 이후 또 반품사례가 나타나면 납품 농가에 출하정지 조치를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농산물 납품 시 공무원의 검수 과정이 빠졌다는 지적에 대해 사실상 공무원이 확인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현재는 오전, 오후 직원들이 납품과 포장단계를 검수하고 있다며 이후 품질이 떨어지는 농산물 꾸러미에 대한 민원이 제기되면 반품과 교환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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