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봄 문을 열어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당진 삼선산수목원이 주말을 맞은 5일 오후에도 어김없이 붐빕니다. 입구 주차장은 차량들로 가득 메워지고, 하얀색, 검정색, 색상도 다양한 마스크를 착용한 채 한 바퀴 휘돌아 나오는 사람들과 입장하는 사람들이 교차하며 곳곳이 알록달록 물든 숲길과 함께 그림이 됩니다.

 

풍성한 수국, 알록달록한 무늬를 가진 잎이 꽃처럼 어여쁜 무늬원 길을 따라 오르다보니 한바탕 쉼을 누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엄마 손, 아빠 손을 잡고 사이로 난 길을 내려가는 가족들의 뒷모습이 참 정겹습니다.

 

이곳은 올 때마다 하나씩 작은 변화가 있어서 호기심을 유발합니다. 너른 데크 위에 표지판 하나 세워져 다가가 보니 이달에 만날 수 있는 식물들을 안내해 놓았습니다. 자귀나무, 남천, 꼬리풀, 노각나무, 만데빌라, 삼백초, 쉬땅나무, 모감주나무.

 

“여기가 도서관이래? 뭔 펜션인줄 알았네. 허허허.” 다 큰 자녀들과 함께 이곳을 앞서 지나시던 어르신이 말씀하시며 웃습니다.

 

6월27일 새롭게 문을 연 삼선산 숲속도서관이 외관도 내부도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누구라도 한 번쯤 쳐다보고 방문해 보게 만듭니다. 수목원이 쉬는 월요일과 법정 공휴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는 안내의 글을 살펴보고 입성해보니 일가족이 내 집처럼 편안하게 눕기도 하고. 걸터앉기도 하고, 기대기도 하며 책을 보고 있습니다. 너른 공간은 아니지만 누구라도 몸도 마음도 쉬어가며 지식도 넓히는 1석3조의 소중한 공간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었습니다.

 

이제 곧 물이 채워질 것을 기대하며 어린 아이들이 깡마른 물놀이장 바닥 위에 설치된 미끄럼틀에서 햇살 따가운 것도 잊고 재미나게 놉니다. 행여 다칠세라 매직으로 ‘올라가지 마세요’ 써놓은 경고 문구를 보고도 미끄럼틀 위를 기어 올라가며 나름 ‘사나이다움’을 과시하는 개구쟁이들이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여름을 나기를^^

 

"작년에 아이랑 이곳에서 여름을 시원하게 났어요. 아들이 어리니까 물높이가 낮아 안심하고 놀 수 있어서 좋았거든요. 올해도 기대하고 있는데 코로나 때문에 개장을 안 할 것 같아요. 그래도 기다려 봐야겠지요?" 엄마가 인터뷰에 응하는 동안 아이는 이곳에서 물놀이 했던 기억이 났는지 메마른 바닥 위에서 철벅거리는 몸짓을 해봅니다. 아이들도 부모들도 손꼽아 기다리는 물놀이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개장을 할 수나 있을지 궁금해 알아보았습니다.

 

“올해 7월 14일 개장해 8월 15일까지 한 달간 운영할 계획을 하고 있는데 요즘 코로나19로 인한 상황이 하루하루 급변하고 있어서 장담을 못하네요. 상황을 지켜보면서 가능하면 빠른 시일 안에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할 계획”이라고 당진시청 산림녹지과 공원관리팀 관계자가 안내해 줍니다.

 

코로나19가 속히 안정되고 물놀이장도 예정대로 개장이 돼 아이들의 신명나는 웃음소리가 연못, 황톳길, 온실, 정자, 전망대, 숲 하늘길까지 울려 퍼지기를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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