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을 맞은 12일 오후 대덕공원을 찾아 트라이더를 즐기려던 어린이가 아무런 설명조차 없이 굳게 잠긴 문 앞에서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최근 당진에 입국한 외국인3명이 확진판정을 받은데 이어 11일 오전 7시 4분 필리핀에서 입국한 40대 내국인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서울에서 거주하는 지인의 차를 이용하여 서산으로 와 서산시보건소를 방문, 검사를 의뢰한 결과 12일 최종 확진판정을 받아 지역사회가 한층 긴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확진자가 장날 전통시장을 다녀간 당진시에서는 시민들이 마스크 착용에 더 신경을 쓰고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주말을 맞은 12일 오전 11시경 찾아 본 당진시 대덕공원이 여느 때와 달리 한산합니다. 천변을 걷는 사람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찬찬히 돌아보는데 아이들과 함께 잔뜩 실망한 표정으로 우두커니 서있는 엄마를 발견했습니다.

“여기가 공간이 넓고 바닥이 매끈해서 인라인이나 트라이더 타기에 참 안전하고 좋은 곳이거든요. 오늘 쉬는 날이지만 멀리는 못 나가고 아이들이 답답해서 트라이더라도 태워볼까 해서 일부러 차를 타고 나왔는데 문이 잠겨 있어서 아이들이 실망해요. 아이러니 하게도 저쪽 어린이놀이터 옆 농구대 있는 곳은 열어놓았더라구요. 만일 코로나바이러스를 이유로 잠갔다면 그것도 이해가 안가는 부분입니다. 이 넓은 곳은 잠가놓고 좁은 곳에 다 모여 있으니까 오히려 사회적 거리 유지가 안 되고 있어요. 문을 잠가야 할 무슨 타당한 이유가 있다면 안내문이라도 써 붙여 놓아야 수긍이라도 하지요. 시민들을 위해 만든 공간이라면 어느 때든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야지 이렇게 매일 잠가 놓을 거면 왜 만들었을까 의아하네요.”하며 굳게 잠긴 자물쇠를 들어 보입니다.

그래서 13일 오전 당진시청 산림녹지과에 문의해보았습니다. “그곳은 원래 저류시설입니다. 빗물을 일시적으로 모아 두었다가 하천 수위가 낮아진 후에 방류하도록 만들어진 시설이지요. 그렇다고 해도 비가 오는 날이 아니라면 평상시에는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열어두는 것이 마땅합니다만, 그동안 코로나19에 따른 방침으로 사람이 모이는 것 자체를 금지하다시피 하니까 계속 잠가 놓았던 것인데 사실 그렇게까지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비가 그치고 나면 열어두도록 하겠습니다.”하고 답변해 줍니다.

이곳은 언뜻 보면 주된 목적이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빗물을 저장하기 위한 저류시설인지 아는 시민이 많지 않아 보입니다. 안내가 되어있지 않으니까 비가 내리면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에 문을 잠가놓아야 한다는 이유도 알 리 없고, 불평의 대상이 되고 있었습니다.

아무런 설명조차 없이 비가 내리지 않는 평일에조차도 굳게 닫혀 있는 쇠창살문에 시민들의 마음도 함께 닫혀버립니다. 누구라도 수긍하고 납득할 만한 안내문을 붙여두는 일, 꼭 필요해 보였습니다. 사소한 일이지만 지자체의 작은 배려의 몸짓이 시민들과의 소통의 창구가 됩니다. 


▲ 작은 체육시설은 문을 열어놓아 여러 사람이 이용하고 있다.


▲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당진시는 12일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천변을 걷는 시민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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