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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향기]버릴 것 없는 연(蓮)처럼...
[1호] 2020년 07월 20일 (월) 10:59:05 전미해 기자 jmhshr@hanmail.net
   
 

[물과 뭍에 나는 꽃 중에는 사랑할 만한 것이 매우 많다. 진나라 도연명은 유독 국화를 사랑하였고, 당나라 이래로 세상 사람들이 모란을 좋아하였으나 나는 홀로 연꽃을 사랑한다. 진흙탕에서 나와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맑은 물에 씻겨도 요염하지 않고 속은 비었으되 밖은 쭉 곧아 덩굴은 뻗지 않고 가지도 치지 않으며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고 꼿꼿하게 깨끗이 서 있으니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으나 함부로 가지고 놀 수 없노라. 내 이르노니 국화는 꽃 중에 은자요, 모란은 꽃 중에 부귀자이며, 연꽃은 꽃 중에 군자라 하겠다.]

 

이는 주돈이 연꽃을 찬미한 <애련설> 중 한 부분입니다. 진흙 속에 피어나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정결하고도 고귀한 연을 충남 청양 시골 2만여 평 논 자락에서 직접 재배하고 있는 한 농부를 만나보았습니다.

그동안 만나 본 연꽃은 연못 위가 대부분이었는데 논에서 재배하고 있는 연을 눈앞에서 대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한때는 벼가 자랐을법한 계단식 논마다 너른 잎 일제히 하늘을 향해 동그란 웃음을 웃고, 하얀색, 노란색, 진분홍, 보랏빛까지 빛깔도 다양한 꽃들 탐스럽게 피어나니 벌들은 마음씨 곱고 웃는 얼굴 어여쁜 처녀 주변 맴도는 총각들 마냥 앵앵거리며 떠날 줄 모릅니다.

농부들 뙤약볕 아래 기다란 장화를 신고 한발 한발 힘겨웁게 내딛어가며 액비를 공급하고, 그 정성 뿌리부터 잎새까지 스며들어 사랑 듬뿍 받고 자란 우리 집 늦둥이 녀석 마냥 위풍당당 곧게 섰습니다. 한 바퀴 휘돌아보는데 누군가 연잎에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한 자 한 자 새겨 넣어놓아 눈길을 끕니다.  

농부님께 들어보니 연은 뿌리부터 연자, 잎새에 이르기까지 버릴 것이 없습니다. 잎과 꽃은 차를 우리고, 밥을 짓고, 뿌리로는 다양한 음식을 만들 수 있는 건강한 식재료가 됩니다.

연잎차는 레시틴, 철분, 알칼로이드,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하고 심신안정과 불면증 해소에 좋습니다. 이뇨작용을 활발히 하면서 장내 환경을 개선 시켜주어 노폐물 제거에도 그만입니다.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며 수족냉증, 기립성저혈압, 다리가 저리는 분들에게도 좋고 비타민C가 풍부해 노화를 방지해주고 피부미용에 탁월하다고 하니 연잎차를 즐겨 마셔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진흙 속 보물 연근에는 뿌리채소로는 드물게 비타민C가 다량 함유돼 있고 단백질, 철분, 식이섬유, 무기질 등이 풍부한데 반해 칼로리는 낮아 다이어트에 제격이라고 합니다. 열 받은 치즈처럼 쭈욱 늘어나는 뮤신성분이 위 점막을 보호해 주고 더불어 변비를 예방해줍니다.

연의 씨앗은 진정효과가 있어서 불면증이나 신경과민증 환자들에게 마음을 안정시키는 약재로 사용합니다.

연꽃은 진정, 지혈 작용을 하며, 피부 미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피부에 상처가 났을 때 연꽃을 찧어 붙이면 피가 금방 멎는다고 합니다.

연에 대해 농부님이 잘 정리해서 적어놓은 현수막을 찬찬히 훑어 읽어보노라니 열심히 먹어야겠구나 하는 다짐과, 씨앗부터 잎까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연처럼 가치 있는 삶을 살아야겠구나 다짐도 함께 하는 기회가 됩니다.

9월이 되면 연근 수확이 시작된다고 하니 방부제 듬뿍 품은 수입산 보다 우리지역에서 직접 가꾼 연을 찾아 드시면 좋겠네요. 우리 농부님들도 소득이 있어야 자꾸만 건강한 식재료를 공급해 줄 수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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