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춘 시인

태초 하늘에서 흘러내려온

물은 순수한 하나 물이다

하늘에서 땅으로

강에서 바다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은 언제나 하나 깨끗한 물이다

늪을 지나 다리 밑을 지나

뿌리를 휘어잡고

뭍으로 올라온 물은

살아 움직이는 생명원천이다

 

물과 물 만나면 하나다

언덕을 만나면 돌아서 가고

낭떠러지를 만나면 곤두박질쳐

뿔뿔이 혼자가 됐다가도

낮은 곳에서 다시 만나

물은 반드시 또 하나가 된다

하나에 하나는 하나다

하나에 둘 셋 넷도 하나다

하나에 백 천 만도 하나다

물은 영원히 하나다

영원히 흐르고 흐르는 물이다

물은 큰물이다 깨끗한 한물이다

 

뭉쳐 댐을 이루고

강을 이루고 바다를 이루어

흐르고 흘러 영원히 흘러

다시는 흩어지지 않는

물처럼 하나 되고 싶은

염원하는 게 또하나있다

바로 한 핏물 남북통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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