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주말을 맞아 관광객들이 간월도를 방문했지만 예전에 비해 숫자가 급감하여 소상공인들 매출도 많이 줄었다.

 

 

[이슈&현장점검] 10년간 보류된 간월도관광지 개발사업,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나

 

서해안의 진주 ‘간월도’는 천수만(淺水灣) 안에 위치한 작은 섬이었으나 1984년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인해 지금은 바다가 아닌 육지로 변한 곳이다.

매년 260여 종, 50여만 마리의 각종 철새들이 모여 들어 세계적인 철새도래지로 명성을 얻고 있다. 매년 가을이면 철새기행전이 이곳에서 개최되어 조수애호가 및 관광객들로부터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22일 주말을 맞아 관광객들이 이곳 간월도를 방문했지만 소수에 불과했다. 예전에 명성에 비해 현재 이곳은 방문객이 급감하여 소상공인들 매출도 많이 줄었다.

간월도 관광산업이 침체된 것은 오래되었다. 기대를 모았던 간월도관광단지는 전체 분양면적 5만 9138㎡(29필지) 중 이미 분양된 3246㎡(8필지)를 제외한 5만 5892㎡(21필지)가 미분양 상태로 남아 있어서 큰 골치거리였다.

종합휴양관광지인 간월도관광단지는 2003년 승인을 받아 14만 3695㎡ 부지에 해수워터파크, 산림욕장, 가족호텔, 상가시설 등 29필지(5만 9138㎡)를 분양키로 하고 2009년 준공했지만 10년째 보류되어 큰 부담이었다. 이에 서산시는 100억 원이 넘는 지방채를 발행하는 등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느라 재정 악화의 주범으로 지목되어왔던 것이다.

그런데 최근 반전이 이루어지고 있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간월도관광지 개발사업 공모’에 응모한 ㈜한국관광개발사업단의 사업 계획, 수행능력 및 토지가격 등에 대해 당국은 종합평가를 실시해 선정했다.

간월도관광지 개발사업은 간월도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차별화된 관광거점으로 육성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관광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1차 공인회계사 및 시 변호사, 관계 공무원 등 평가위원회의 검증과 2차 관광개발, 건축, 환경, 회계, 법률 등 외부전문가 8인의 평가위원회를 통해 최종 결정했다.

이로써 2024년까지 간월도관광지 내 분양대상지(5만5천891.7㎡)에 4천700여억 원을 투입해, 13층 401실 규모 호텔, 10층 376실 규모 콘도, 근린생활시설(3층) 등의 관광시설이 조성될 계획이다.

사업제안서에 제시된 △자연이 어우러진 최고급 휴양호텔 △동적·정적공간이 공존하는 최고급 휴양콘도 △다양한 활력요소와 테마가 있는 상가시설 및 거리 조성 이라는 제안에 따라 순차 진행될 계획이다.

특히 숙박시설 활용도 제고를 위해 물놀이 시설 및 바다 둘레길도 조성하고 갯벌체험 등 다양한 체험이벤트도 제공할 예정이다.

김응준 복지문화국장은 “공정한 절차를 거쳐 대상자를 선정했고, 최종 관광지 매각을 위해 사업협상을 통한 본 계약 체결, 조성계획 변경 등 남은 행정적 절차이행에 철저를 기하겠다”라고 말했다.

맹정호 서산시장은 “간월도관광지를 거점으로 한 사계절 체류형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라며 “꼼꼼히 살펴 하루빨리 시민들이 이용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10년 간 개발이 좌초되어왔던 지난한 역사가 있기 때문에 조심스런 분위기도 감지된다. 장밋빛 개발을 꿈꿨던 주민들이 다시 한 번 실망하지 않도록 주도면밀한 추진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여론이 높다.

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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