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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향기] "그저 넋 놓고 바라만 보고 있어도 좋은 곳"
주말 맞은 22일 간월도를 찾아서
[1호] 2020년 08월 24일 (월) 12:01:34 전미해 기자 jmhshr@hanmail.net
   
 

8월 23일 0시부터 서울 경기 수도권을 넘어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발령을 하루 앞둔 22일 점심시간 무렵 찾아본 간월도가 주말임에도 매우 한산합니다. 또다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모두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해 달라는 정부의 당부에 협조하는 분위기여서 다행스럽다 여겨지면서도, 당장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상인들의 한숨에 마음이 저려옵니다. 온 국민이 적극 협조하여 하루빨리 코로나로부터 안정을 되찾는 것이 한숨어린 상인들을 도와드리는 길이겠다 싶어서 최대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취재에 나섭니다.

하루에 두 번 물이 차면 섬이 되는 간월암은 때마침 물길이 열려 모두 자유롭게 길을 건너갑니다. 당진시에 거주하면서 이곳 간월도에 처음 방문했다는 김승현 씨 부부는 입구에 전시된 간월암 가람배치도와 간월암의 유래를 살펴보느라 한참을 머뭅니다.

기념품점 맞은편으로 마련된 나무벤치는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를 배경으로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어김없이 포토존이 되고, 종교를 떠나 그저 마음속 소망을 적어 알록달록하게 걸어놓은 연등이 볼거리가 됩니다. ‘예쁘게 살기’, ‘우리 가족이 안 아프고 행복하게 해주세요’, ‘로또당첨’, ‘대학합격’, ‘사업성공’, ‘늘 좋은 날을 그립니다’ 나름 진지하게 적어 넣었을 소박한 소망들이 모두 이루어지면 좋겠네요.

해탈문을 거쳐 마주한 간월암 마당에 250년 된 사철나무가 더욱 푸른빛을 발하고, 대웅전, 지장전, 요사채, 용왕단, 종각, 산신각이 옹기종기 모여 그곳에서 촛불을 밝히며 사람들은 또 어떤 소망을 빌었을까!

“여기 너무 좋다!” 천안에서 왔다는 젊은 엄마들은 평상시 보기 힘든 바다가 그저 황홀하기만 하고, 그 황홀함 어여쁜 아이와 함께 사진 속에 담아냅니다.

“오모나! 환상적이다! 여기서 꼭 찍어야 돼!”

커플끼리 찾은 젊은 연인들이 서로 사진을 찍어주면서 추억을 만듭니다.

"그저 넋 놓고 바라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너무 좋습니다." 홀로 이곳을 찾았다는 한 중년의 남성분이 참 점잖게 인터뷰에 응해줍니다.

우리고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즐거워하니 참 뿌듯한 마음으로 갯벌을 향해봅니다. 저 멀리까지 훤히 드러난 갯벌에 아까부터 나름 중무장을 하고 쭈그리고 앉아 바지락을 캐는 분들에게 다가가 보니 이분들도 천안에서 왔습니다.

“워치게 멀리서 오셨는디 많이 캐셨대유?”

“잘 안 나오기는 해도 캐보면 제법 알이 굵은 것이 나와서 재미있네요. 그냥 답답했던 마음이 확 풀리면서 힐링이 되네요.”

바지락 캐서 담아놓은 바구니를 들여다보니 두어 주먹꺼리도 안돼 보이는데도 ‘재미있다’면서 연신 호미질을 해댑니다.

“조금 캤어요. 그래도 우리는 뿌리지도 않고 이렇게 거저 거두는데 너무 감사하지요.” 요즘 보기 드문 초 긍정의 어머님들, 수고한 만큼의 수확을 거둬 흐뭇한 추억 안고 천안으로 돌아가면 좋겠네요.

1980년대 진행된 천수만 간척사업으로 육지와 연결된 이곳 간월도. 방조제가 생기기 전에는 배를 타지 않으면 닿을 수 없었던 이 작은 섬이 지금이 뭍이 되어 이곳을 자유롭게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적잖은 힐링을 안겨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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