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영춘

엄마, 난 싫어

이런 세상 싫어

날만 밝으면

마스크 써라

친구들 만나지 마라

엄마, 난 싫어

이런 세상 싫어

 

코로나19가 뭐야

걔들 우리랑 놀면 안 되는 거야

마스크 벗고 가까이

사이좋게 지내면 안 되는 거야

 

엄마, 난 싫어

이런 세상이 싫어

다함께 즐겁게 사는 세상이 좋아

걔네들 미워하는 사람들 싫어

맞서 싸워 이기지도 못하면서

매일 싸움만 일삼는 사람들

미워 미워

 

화내면 화낼수록

미워하면 미워할수록

독기는 더 독해지는 법

우리다함께 붉은 깃발 내려

초록깃발 휘날리며

풀잎이슬같이 풋풋하게 살고 싶어

나비같이 착하게 살고 싶어

다함께 꽃피는 세상이 좋아

엄마야,

하느님 보고 세상 바꿔 달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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