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영춘
엄마, 난 싫어
이런 세상 싫어
날만 밝으면
마스크 써라
친구들 만나지 마라
엄마, 난 싫어
이런 세상 싫어
코로나19가 뭐야
걔들 우리랑 놀면 안 되는 거야
마스크 벗고 가까이
사이좋게 지내면 안 되는 거야
엄마, 난 싫어
이런 세상이 싫어
다함께 즐겁게 사는 세상이 좋아
걔네들 미워하는 사람들 싫어
맞서 싸워 이기지도 못하면서
매일 싸움만 일삼는 사람들
미워 미워
화내면 화낼수록
미워하면 미워할수록
독기는 더 독해지는 법
우리다함께 붉은 깃발 내려
초록깃발 휘날리며
풀잎이슬같이 풋풋하게 살고 싶어
나비같이 착하게 살고 싶어
다함께 꽃피는 세상이 좋아
엄마야,
하느님 보고 세상 바꿔 달라해
서화랑 기자
fire4222@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