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중인 당진시내가 한산하다.

당진 시내에서 노래방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요즘 실업자 아닌 실업자가 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전면화 되면서 클럽, 노래방, PC방 등의 운영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충청남도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에 따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49조 제1항2호에 근거하여 지난 8월 23일 오후 6시부터 집단감염 고위험시설에서의 집합금지 명령을 발령했다. 

A씨는 29일 전화인터뷰를 통해 “우리 아내가 마트라도 다니고 있으니까 그나마 우리 식구 길거리에 나앉지 않았지요. 진짜 담배 끊고 술 끊고 한참 크는 아이들 먹이는 것 까지 아껴가면서 살고 있어요. 졸지에 실업자 아닌 실업자가 됐으니까요. 가게를 접어볼까도 생각했는데 계약이 아직 남아 있으니까 접으려면 내가 가게를 내놓아야 하는데 이 시국에 어디 내 놓는다고 나가나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거지요. 답답할 뿐입니다.”하며 깊은 한숨을 내쉰다.

코로나19가 또다시 대유행함에 따라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가 발령중인 가운데 8월 29일 자차로 돌아본 당진시내 풍경이 매우 한산하기만 하다. A씨가 운영하는 노래방도 PC방 문도 굳게 잠겼다. 활짝 열어놓은 옷가게 주인장도, 음식점사장님도 거리에 오고가는 사람이 없으니 그저 한숨만 내 쉴 뿐이다.

“이제 가을 옷이 들어오니까 한참 여름옷 재고 정리에 들어가야 하는데 세일을 많이 해도 소용없어요. 사람이 나오질 않으니까요.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안정되지 않는다면 여름옷 재고 정리 전에 이 가게를 정리해야 할 상황이 올 거예요. 이 상황이 계속 된다면 생활비는 고사하고 월세도 안 나올 게 뻔하니까요. 옆에들 쭉 봐 보세요. 문 닫은 집이 하나 둘인가. 저 모습이 남 일이 아니라니까요.”

옷가게 주인장은 그렇게 한탄하면서도 옷가지들을 정리하며 손님맞이 할 준비를 멈추지 않는다.

평상시 같으면 손님으로 북적이던 한 식당도 예외가 아니다.

“코로나 아니라 뭐가 와도 우리 가게는 항상 테이블이 풀로 돌아갔거든요. 그런데 이번 주말에는 원체 사람들이 안 나오네요. 어쩌겠어요. 세상 따라 환경 따라 적응해야지. 이렇게 다들 조심하고 하니까 곧 안정되겠지요.”

곧 안정될 거라는 소망의 끈을 놓지 않는 사장님의 바람이 속히 이뤄지길 바라며 돌아보는데 유난히 바빠 보이는 한 초밥집이 있어서 들러보았다.

“우리 업종은 평상시에도 배달주문이 많은 편인데 최근에는 배달주문이 꽤 많이 늘었습니다. 요즘은 집 앞에 나오는 것 자체가 무섭기도 하고 부담스러우니까 집에서 외식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밀려드는 주문에 가족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한 순간조차도 쉴 틈 없이 분주하게 손을 움직이고 있을 때 오토바이 한 대가 쌩하니 도착해 들어온다. 그리고 준비돼 있던 꾸러미를 낚아채다시피 해서 챙겨들고 그야말로 바람같이 사라진다. 이때 주인장이 쉼 없이 배달 나갈 초밥을 만들면서 한마디 덧붙인다.

“요즘 배달하시는 분들이 요즘 제일 바쁠걸요. 수입이 괜찮으실 거예요. 일감이 없어서 마냥 기다릴 때도 있었는데 어찌 보면 저분들한테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요. 도로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고생하면서 일하시는 분들이니까 돈 많이 버시면 좋지요.”

이곳 주인장의 말대로 배달 업계는 올 들어 늘어나는 주문량 소화에 허덕일 정도라고 한다.

사회적거리두기2단계 시행에 그렇게 희비가 교차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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