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이면 가득 찼던 당진 삼선산수목원 29일 주차장이 텅 비었다.

코로나19가 또다시 대유행함에 따라 전국에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가 발령중인 가운데 주말을 맞은 지난 29일 오후 찾아 본 당진 삼선산수목원 주차장이 예상대로 텅 비었습니다.

삼선산수목원은 지금 그늘납작귀리, 참억새, 수크령 매직, 백양꽃, 물양귀비, 옥잠화, 수련, 나무수국, 어리연, 무늬맥문동, 제주상사화, 붉노랑상사화, 단풍잎촉규화, 벌개마취, 배롱나무꽃 보란 듯이 활짝 피어나 반기는데 보아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나마 이따금씩 찾아주는 나비라도 없었으면 꽃들도 요즘 코로나블루에 빠졌다는 세상 사람들처럼 우울할 뻔 했습니다.

방문할 때마다 늘 하나씩 새롭게 변화하는 삼선산수목원이 이번에는 방문자센터 뒤편 숲속에 흥미진진해 보이는 어린이 놀이터를 조성해놓았습니다. 나무가 아프지 않게 잘 감싼 후에 막대기를 단계별로 엮어놓아 양팔로 잡고 당겨보아도 좋고, 올라가 볼 수도 있게 해놓았습니다. 올라앉으면 빙글빙글 돌아가는 원반 모양의 그네도 있고, 나무 사이에 줄을 매어 설치해 놓은 크고 작은 그네들도 어린이 손님들을 하염없이 기다립니다.

낮게 자른 나무토막으로 징검다리 원을 둘러 조성하고, 촘촘히 엮어 놓은 그물침대는 어른들도 한번 누워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킵니다. 폐품 바구니를 이용해 만든 두 거미들이 쳐 놓은 거미줄에 잠자리랑 나비도 걸려든 모습을 정감 있게 표현해 놓은 작품을 어린이들은 언제쯤 만나볼 수 있을까요.

한 바퀴 휘돌아 만난 조성된 지 얼마 안 된 숲속도서관도 실내시설 운영 임시중단을 알리는 문구와 함께 굳게 닫혔고, 주변에 피크닉장도, 키즈꿈의숲 모래 놀이터도, 물놀이장도 바짝 마른 채 텅 비었습니다.

숲속 가득했던 아이들 웃음소리가 그립습니다. 그 웃음소리 언제쯤 되찾을 수 있을까요!

불필요한 모임은 취소하기, 신체접촉 피하고 건강거리두기, 마주보고 식사하지 않기, 사람 많은 곳 피하기, 외출 시 마스크 착용하기,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 씻기 등 사소하고도 기본적인 예방수칙을 우리 모두가 잘 실천해야 아이들뿐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나와 마음 놓고 웃고 뛰어놀 수 있는 날이 자꾸만 앞당겨집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사소한 협조가 지역감염 확산을 멈추게 합니다. 


▲ 방문자센터 뒤편으로 새롭게 조성된 어린이숲속놀이터가 텅 비었다.




▲ 백일홍 어여삐 피어났건만 봐주는 사람 없는데 나비라도 날아들어 꽃을 위로하고 있다.

▲ 제주상사화가 아름드리 피어났다.

▲ 키즈꿈의숲놀이터가 텅비었다.

▲ 최근 개관한 숲속도서관 문이 굳게 잠겨 요즘 시국을 말해주고 있다.

▲ ▲ 방문자센터 뒤편으로 새롭게 조성된 어린이숲속놀이터에 설치된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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