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산ㆍ태안에 걸쳐 드넓은 농토가 내다보이는 B지구 간척지에는 밝은 조명이 비쳐 농작물의 생육을 방해하고 있었다. 과도한 조명을 내뿜는 곳은 태안읍 송암리에 영업 중인 솔라고 골프장, 밤에도 운영하고 있어 농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제보&심층취재] 서산ㆍ태안에 걸친 광대한 B지구 간척지, 농민들이 속 타는 이유

 

서산ㆍ태안에 걸친 광대한 B지구 간척지는 부석면 창리를 기점으로 태안반도 끝 부분인 남면 당암리를 잇는 1.2㎞의 방조제를 구축해 6280ha의 매립지를 확보하며 구축된 총 1만 580ha 규모의 농경지다.

1980년대에 간척 사업이 완공되어 약 10년간의 염분 제거 기간을 거친 후 1990년대 후반기부터 영농이 개시되어 20여 년간 대규모 농사를 지어왔다.

그런데 간척지에서 오랫동안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들은 요즘 큰 곤경에 빠져있다. 생계를 이어오던 쌀농사가 각종 개발과 환경파괴로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저녁 서산ㆍ태안에 걸쳐 드넓은 농토가 내다보이는 B지구 간척지에는 밝은 조명이 비쳐 농작물의 생육을 방해하고 있었다. 과도한 조명을 내뿜는 곳은 태안읍 송암리에 영업 중인 솔라고 골프장, 밤에도 운영하고 있어 농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곳 간척지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민은 “농작물도 밤에는 자야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데 이렇게 과도한 조명을 받으면 성장에 큰 지장을 받는다. 골프장을 운영하는 것은 뭐라고 할 수 없지만 밤에도 운영해서 농사에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뿐만 아니라 간척지 농민들의 피해는 더욱 크다. 농민들에 의하면 2014년부터 벼의 수확량이 줄어들기 시작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근래에 없던 흉작으로 막대한 손해를 입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부석면 주민들이 원인을 추적해본 결과 2019년 3월 12일 부남호의 전반을 조사하던 중 2012년도부터 2017년에 이르기까지 몇 번에 걸쳐 부남호 중간보를 중장비를 이용해 ㈜현대서산농장 측이 임의 절개 손괴한 사실을 발견했다.

실제로 이곳 농지의 염해 피해는 1995년 현대건설의 민간주도 간척사업 시 설치한 중간보가 노후화 되면서 2015년부터 염해가 농지로 스며들며 피해를 입게 됐다는 분석이다.

피해농가는 염해피해 대책위원회를 구성, 관리자인 현대건설에 보수 요구하여 조치됐지만 그동안 입은 피해에 대해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조정 중에 있다.

이에 대해 홍성수 (사)한국쌀전업농부석면연합회장은 “간척지에 관해 시의 확실한 개발 방향이 궁금하다. 개인이 소유한 땅도 같이 관리해주면 좋을텐데 오히려 기업이 원하는 방향으로만 가는 것 같다. 농민들과도 협의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피해 관련 보험료는 정부 50% 지자체 30% 자부담 20%의 비율로 보험금을 납부해 염해피해 보험금으로 부석농협에서 지급된 액수만 해도 72억 원에 이르는 실정이며 인근 지역농협으로 확대해 조사한다면 수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충남도는 지난해 4월 26일 현대건설을 상대로 서산 B지구 부남호 농업기반시설 관련 시설물에 대한 원상복구 등 조치하라고 조치했다.

결국 서산 B지구 부남호 내 제방 둑을 절개해 염해 피해를 입은 부석 농민들이 현대건설을 상대로 손해 보상금 100여 억 원을 보상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서산 B지구 간척지에서 지난 5년간 염해피해로 벼농사를 망친 200여 가구가 지난해 11월 28일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현대건설을 상대로 벼농사 염분피해 손해 보상금 100여 억 원을 요구하는 재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조정신청의 처리 기한인 지난 8월 27일까지 아무런 결론이 없어 2021년 5월 28일까지 조정기간이 연장됐다.

 

진행/ 콘티비충남방송 이송희 보도국장

취재/ 서산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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