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농수산물직매장을 찾아서

1일 오후 충남 태안군 남면 안면대로에서 만난 태안로컬푸드직매장 주차장에 차량이 가득하다.

입구 광장에서는 생산자 직거래장터가 열리고 있었는데 6년 묵었다는 천일염을 20킬로그램 15,000원, 10킬로그램 9,000원에 판매하며 인터넷가 30,000원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것을 안내해 놓아 곧 김장철을 앞두고 인기를 끌고 있었다. 또한 햇고구마, 마늘, 양파 등도 함께 판매되고 있었다.

태안군에 따르면, 농가 소득 안정화 및 로컬푸드 순환체계 구축을 위해 군에서 직영하고 있는 이곳 '태안 로컬푸드 직매장' 앞 광장에서 지난 9월 19일부터 오는 11월까지 매주 토·일요일(우천시·추석연휴 제외) '로컬푸드 직거래 장터'를 열기로 했다. 이곳에서 태안의 주요 농산물인 마늘·고추·생강·고구마·콩·방풍·쌀 등과 함께, 꽃게장·조개류·건어물·액젓·젓갈 등의 수산물과 한과·김치·된장·고추장 등의 농수산 가공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매장의 규모가 꽤 되어 보이는 직매장 안으로 들어가 보니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이곳은 지역민 뿐 아니라 펜션, 민박을 이용하거나 캠핑을 하려는 관광객들이 먹거리를 구입하거나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들러 선물을 사가려는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다.

매장 중앙홀에는 제철과일, 특산물, 농산물 등이 전시되어 있고, 우측매장에는 일반식품과 생활용품까지도 구입할 수 있으며, 안쪽으로 수산물직매장까지 연결돼 있어서 그야말로 원스톱 기능을 해내고 있었다. 태안 지역 내 생산되는 공예품·공산품 및 충남도 6차 산업제품 등도 함께 판매돼, 태안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과 공산품 등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오늘 밤 펜션에서 밥 해 먹으려고 장도 보고 구경도 할 겸 들렀는데 종류가 너무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해서 집에 돌아갈 때도 한 번 더 들러 장을 봐서 올라갈 생각이에요.”

“부모님께 선물로 드리려고 건 농산물을 살펴봤는데 몸에 어떻게 좋은지 설명도 돼 있어서 고르는데 도움이 됐어요.”

“태안은 소금이 좋기로 유명한데 제가 먹을 것도 사고, 엄마한테 보내드릴 김장용 소금도 한 포대 샀고, 선물용 소금도 예쁘게 포장돼 친구들 주려고 샀어요. 모두 좋아할 것 같아요.”

“생산자 이름까지 적혀 있어서 로컬푸드직매장 판매상품은 더 믿음이 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계획에 없던 것들을 꽤 많이 사게 됐네요. 태안산 마늘부터 소금, 농산물, 수산물까지 모두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도 좋았습니다.”

“주자창에 차들이 많이 있어서 뭔가 싶어서 들어와 봤는데 세상에나 없는 것 없이 다 있네요. 농산물이 너무너무 싱싱하고 대형마트보다도 오히려 저렴한 가격대에 소포장도 돼 있어서 좋네요. 태안산 양파가 아삭하고 단단하면서 단맛도 강하다고 해서 한 꾸러미 사고, 해풍 담아 말린 고추도 사고, 코끼리마늘도 샀네요. 해풍을 맞고 자랐다니까 감자랑 햇 고구마도 사봤는데 맛이 어떨지 궁금해요. 쇼핑하는 내내 즐거웠어요.”

매장 안에서 만나 본 사람들은 모두 즐거워하며 한결같이 만족해하는 분위기였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태안군은 직거래 장터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사전 시장가격 조사를 통한 전략적 가격 설정(시중가보다 10-20% 저렴)을 유도하고, 농가별로 사전 판매가격을 조율하는 한편, 판매대 앞에 판매가격을 공시해 투명한 판매가 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시장가격 이상의 요금으로 판매하는 농가는 2회 적발 시 즉시 직거래장터 참여에서 배제할 방침이어서 저렴할 수밖에 없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잔류농약검사 및 농업기술센터 잔류농약검사를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신선농산물 1일 유통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서 안심할 수 있다.

소규모 농가를 살리고, 주민과 관광객들은 값싸고 품질 좋은 농수산물을 만나볼 수 있는 직매장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한편, '태안 로컬푸드 직매장'은 올 8월 수산물 직매장이 함께 들어서 전국 최대 규모, 최대 품목의 농·수산물 통합로컬푸드직매장으로 자리 잡으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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