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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적 과로ㆍ고위험 노동환경에 과로사 계속
[999호] 2020년 10월 19일 (월) 15:45:14 서영태 기자 ssytt00@naver.com

 

 

[협회공동보도] 택배노동자 사망사고 계속 발생, 무엇이 문제인가

 

10월 들어서만 3명의 택배노동자들이 사망하고 있어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와 관련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와 택배연대노조가 17일 오후 충남 천안시 서북구 신부동 천안터미널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CJ대한통운은 택배노동자를 더이상 죽이지 마라’며 고(故) 김원종 택배노동자의 추모집회를 열었다.

김씨가 사망한 시점은 코로나19로 인한 물량에 추석 성수기 물량이 더해지는 상황이었다. 김씨처럼 택배노동자들은 산재 고위험 속에서 만성적 과로에 시달리지만 개인사업자 신분이어서 고용, 안전, 휴식 등에서 노동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택배노동자가 사망한 건 올해만 10번째이며 이달에만 3명이 숨졌다. 최근 한진택배 서울 동대문지사에서 근무하던 김모씨(36)가 지난 12일 목숨을 잃은 채 발견됐다. 이어서 같은 날 쿠팡 칠곡 물류센터 일용직 노동자 고 장덕준(27)씨가 사망했다. 이와 관련해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와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16일 오전 10시 대구노동청 앞에서 '쿠팡물류센터 분류노동자, 고 장덕준 노동자 과로사 문제 해결' 기자회견을 개최하기도 했다.

실제로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 의하면 제대로 된 과로사 대책이 마련되지 못한다면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가 또다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17일 서산에서 만난 택배노동자 이00씨는 “택배노동자 과로사 산재 인정과 장시간 노동의 주범인 분류작업에 대한 인원 충원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다시 택배노동자들의 죽음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가 문제라는 점을 지적했다.

박석운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윈회 공동대표는 "또 한 사람의 택배물류노동자가 과로사하는 참사가 대구 인근 칠곡에서 발생했다"라며 "올해 들어 9번째 과로사로 희생된 택배 노동자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쿠팡은 과로사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해야 하며, 힘들게 일하다 목숨을 잃은 장덕준 노동자의 과로사 산재를 인정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지금 이 시간에도 장시간 분류작업과 집·배송으로 힘들어하고 있을 택배노동자들의 과로 문제를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고 있다”며 “더 이상 과로로 쓰러지는 택배노동자가 있어선 안 된다. 주 평균 노동시간 71시간! 우리의 힘으로 살인 기업 CJ대한통운 처벌하고 제대로 된 과로사 방지 대책을 지금 당장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정부와 택배업계는 장시간 노동에 대한 대책으로 ‘택배 쉬는 날’(8·15)을 제정했다. 이달 16일까지 분류인력(2069명)을 포함해 하루 1만여 명의 인력을 추가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정부가 약속한 분류인력 투입은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김씨가 일했던 터미널에는 단 1명도 투입되지 않았다. 택배 점유율 1위 업체 CJ대한통운이 노동시간 감축 대안으로 내놓은 ‘배달물량 축소 요청제’나 ‘MP라인(소형택배 자동분류시스템) 도입’도 현실과 맞지 않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장에서 만난 택배노동자들에 의하면 분류작업 인력 배치와 수수료 인상 등 노동자 보호장치가 없으면 문제는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이에 택배사업장을 특별감독하고 산재 등 택배노동자 사회보험 가입 방안을 마련하고 국회에 발의된 ‘생활물류서비스발전산업법’의 조속한 통과가 시급하다는 요구가 높아가고 있다.

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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