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암초 부딪혀 선박 침몰 위기 등 주말동안 사고 이어져

▲ ▲ 선상 추락 부상자 B씨를 들것으로 옮기고 있는 태안해경 (출처=태안해양경찰서)

주말을 맞은 17일 충남 태안 연안 해상에서는 레저보트가 고장이나 표류하는가 하면, 갯바위 낚시를 즐기던 낚시객이 고립되고, 해상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하는 등 잇단 사고가 발생하여 해경들이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오전 11시경에는 충남 태안군 울도 남쪽 4해리 해상에서 355톤급 모래 채취선 A호의 60대 선원 B씨가 데빗(davit) 수리 작업 중 2.5미터 아래 갑판으로 추락해 허리를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태안해경 P-111정과 모항파출소 연안구조정은 해상 릴레이 응급후송에 이어 육상 119 구급차에 B씨를 인계해 인근 병원으로 긴급후송 조치했다.

또 같은 날 오전 11시 14분쯤에는 태안군 소원면 어은돌항 인근 해상에서 배터리 방전으로 표류하던 레저보트 탑승자 30대 이모 씨를 모항파출소 연안구조정이 긴급 출동해 안전하게 구조했다.

이씨는 배터리 방전 뒤 노를 저어 귀항하려 했으나 빠른 물살에 점점 바다 멀리 떠밀리던 상황이어서 2차사고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었다.

이어 오후 3시 35분쯤에는 태안군 소원면 백리포 해수욕장 인근 갯바위 낚시에 나선 50대 윤모 씨 등 남성 2명이 밀물에 고립됐다. 당시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고 있던 고립자 2명은 불어나는 밀물과 너울성 파도에 자칫 익수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던 만큼, 모항파출소 연안구조정이 신속히 현장 출동해 윤씨 등 고립자 2명이 구조됐다.

또 다음날인 18일 일요일 새벽 4시 40분쯤에는 충남 태안군 옹도 인근 해상에서 암초 충돌에 의한 선저 파손으로 바닷물이 차오르던 5.2톤급 어선 A호가 긴급 출동한 태안해경의 도움으로 침몰위기를 넘겼다.

암초충돌 직후 A호 선장 B씨(69세)는 출입항 신고소에 즉시 전화해 사고 사실을 알리는 한편, 어선내 펌프를 가동해 배수작업을 실시했으나 선수와 기관실 침수가 계속돼 점점 가라앉고 있던 상황이었다.

태안해경은 경비함정과 태안구조대, 신진파출소 연안구조정을 비롯해 인근 조업어선 2척과 민간구조선 1척을 현장에 급파하는 한편, 2차 사고 예방을 위한 항행 안내방송과 함께 혹시 모를 오염사고 대비를 위해 방제정을 비상소집했다.

이어 현장에 도착한 신진파출소 연안구조정과 태안구조대는 침수 중이던 A호의 긴급 배수작업을 실시한 뒤, 파공부위 봉쇄조치와 함께 안전하게 예인조치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비함정은 지원태세를 갖춰 해양오염 여부를 확인했으며, 다행히 오염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호 선장 B씨는 ”해상 조업 중 가까이 접근해 오는 안강망 어선 3척을 미리 피하려다 빠른 물살에 밀려 암초에 부딪히게 됐다”며 “일부 어선들이 자동조타를 하더라도 견시를 철저히 해 안전항해를 했으면 좋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안해양경찰서측은 선장 B씨 진술 등을 토대로 자세한 사고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김경수 모항파출소장은 “대부분의 바다 사고는 조금만 주의해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킨다면 피하거나 막을 수 있어 안타까울 때가 많다”며, “사전 점검, 물때 확인은 물론, 개인 레저활동자의 구명조끼 착용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 ▲ 갯바위 고립자 2명을 구조하고 있는 태안해경 (출처=태안해양경찰서)

▲ ▲ 레저보트 표류자 이모씨를 연안구조정으로 구조하고 있는 태안해경 (출처=태안해양경찰서)

▲ ▲ 암초충돌로 침수 중이던 어선에 올라 긴급 배수조치 등 구난작업에 나선 태안해경. (출처=태안해양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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