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서산시 읍내동에서 만난 가로수길, 풍성한 나무잎이 사라진 거리 풍경

 

 

 

[민원&현장취재] 도시민들에게 아름다운 가로경관과 쾌적한 생활환경 제공, 무엇이 최선인가

 

가로수는 사람에게 아름다운 풍치를 주어 마음을 즐겁게 하고, 더운 여름에는 그늘을 주어 시원하게 하며, 자동차 내왕이 많은 도로에서는 소음을 줄이고 대기오염물질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곳에 따라서는 시계를 막아주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매년 가로수로 인한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은행나무 등 열매의 악취 및 떨어진 잎으로 인해 발생하는 민원이 문제이다. 은행나무는 암·수나무가 따로 있어 10월부터 암나무의 종자가 황색으로 익으면서 땅으로 떨어지는데 암나무에서 떨어진 종자가 사람들의 발길에 짓이겨져 고약한 악취를 유발하기 때문에 민원이 증가한다.

자치단체마다 매년 가을이 되면 가로수와의 전쟁에 나서는 경우가 흔하다. 이에 업계에서는 계절별 초화 심기 및 체계적인 가로수 관리로 시민들에게 더욱 아름다운 가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 관련 서산시는 올해 가로수와 도로변 화분 정비 등 도시 미화에 나섰다. 시는 도로변 화분을 정비하고 가로수로 조성된 은행나무와 회화나무 1000여 그루의 전정 작업을 실시했다.

시민들의 통행량이 많은 보건소 앞과 동문근린공원 일원에 화분을 집중 배치, 가시적인 효과를 높였다. 통행에 불편함을 초래했던 화분은 위치를 옮겨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했으며, 화분 도색도 함께 실시했으며 운전자의 시야를 확보하고 가로 경관을 개선했다.

하지만 앙상한 가지만 남은 가로수를 지켜보는 주민들은 풍성한 잎을 자랑하던 그 전의 가로수 풍경을 아쉬워하기도 한다.

지난 17일 서산시 읍내동에서 만난 주민 서현수 씨는 “이 길에 늘어선 가로수 잎이 풍성해서 감상하며 기쁨이 있었는데 가지만 남은 풍경에 너무 황량함을 느낀다. 많은 예산을 들여 관리를 하는 것은 알겠는데 경관을 헤치지 않은 관리방법을 구상하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길거리에서는 민원해결이 먼저인지 거리미관이 먼저인지 논란도 있으며, 궁극적으로 사람과 나무가 함께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선진적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전국 도로의 40%를 차지하는 가로수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가로수 조성·관리 지침서'가 발간됐다.

산림청은 8일 가로수의 체계적인 관리 강화와 품질 제고와 국민인식 제고 등 정책 여건 변화를 반영한 지침서를 새롭게 마련하고 배포한다고 밝혔다.

가로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에 총 823만 본이 식재돼 있으며, 총 조성 거리는 4만3223km로 이는 전국 도로 연장(10만5947km)의 40.8%에 해당한다.

가로수는 최근 미세먼지 저감과 도시기후 환경 개선 효과 등으로 도시숲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증대되면서 도심의 경관연출, 생활환경 개선, 미세먼지 차단, 바람길숲 등 중요한 기능을 가진 도시숲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이번에 발간된 '지침서'는 가로수 식재 토양의 특성과 구조, 조성 방법, 식재 시기, 수종선정, 도로 유형별 식재 방법 등을 제시하고, 주요 수종별 가로수 가지치기, 보호 시설물·토양 관리 방법, 시기별 상황별 관리 유형 등 가로수 관리에 필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

'가로수 조성·관리 지침서'는 산림청 누리집 자료실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관련 지방자치단체 17개 시·도에 배부했다.

김주열 산림청 도시숲경관과장은 "도시민들에게 아름다운 가로경관과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여, 여유와 활력을 주는 가로수가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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