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연속보도] 대산읍 화곡1리 주민들, 매일 도로를 행진하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이유는

 

초겨울 매서운 바람이 불어오는 가운데 대산읍 화곡1리 주민들은 최근 매일 도로를 행진하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매일 현대오일뱅크 앞에서 가두시위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달 19일부터 대산농협 앞에서 도보 집회를 열고 있는 상황이다.

도로에서 만난 주민들에 의하면 대산화학공단이 시작된지 30여년 동안 크고 작은 화학사고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3년만 보아도 사고가 149건이 발생했다. 밖으로 드러난 사고뿐만 아니라 은폐하고 축소하고 지나간 것이 더 많다고 말한다. 30년 동안 논에서 밭에서, 집안에서까지 하루24시간 자나 깨나 쉼 없이 공단의 유해한 가스를 마시고 살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암으로 투병중인 주민이 15명이나 된다. 이에 분노한 어르신들까지 매일 집회에 나오고 있다. 또한, 암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주민들을 위한 건강검진, 2002년도 합의서 내용을 바탕으로 한 농작물 피해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 대산공단 인근에서 피해를 겪으며 살아가는 주민들의 애환

최근 대형 환경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대산공단 인근에서 피해를 겪으며 살아가는 주민들의 애환이 계속되고 있어 우려된다.

지난 4월 7일 현대오일뱅크에서 악취가 발생, 인근 주민 수 십 명이 병원을 찾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어 24일에는 대정비 작업을 진행하던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에서 두 차례 폭발이 일어났었다.

현장 근로자와 전문가들은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에서 화학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원인으로 ‘설비 노후화’를 꼽는다. 대산 석유화학단지가 생긴 지 오래되다 보니 설비 노후화에 따른 비슷한 사고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인근 주민들에 의하면 최근 사고가 발생한 날 심한 악취가 발생해 인근 주민들이 고통을 겪었다고 한다. 악취로 현대오일뱅크 공장 인근 주민들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고 두통과 구토 증세 등을 보였다. 인근 주민 140여명은 현대오일뱅크 측이 마련한 버스를 타고 서산중앙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았다.

이와 관련 대산읍 화곡1리 주민들은 수개월째 집단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영우 이장은 “마을사람 중 암으로만 50명이 사망했으며 현재 암투병중인 주민도 15명이나 된다. 최근에도 대형사고를 2번이나 냈는데 주민들 건강검진이라도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가 전면 외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현대오일뱅크 부사장이 화곡1리 마을회관을 방문해서 사과를 하기는 했지만 주민들은 사장의 직접적인 사과를 요구하고 있었다. 또한, 이 마을 주민들은 오랫동안 환경피해에 방치되어왔다는 소외감과 분노가 심각한 상황이었다.

앞으로 주민들은 끝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하며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또한, 주민들에 의하면 현대오일뱅크에서 인근 주민들과 대화와 소통도 없이 공장 증설을 추진하면서 중앙부처의 인허가를 받기 위힌 주민설명회도 갖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공장 증설로 인해 각종 피해가 우려되고 있어 지역 기관단체와 함께 공장 증설 반대 운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현대오일뱅크 측은 주민건강검진ㆍ농작물보상 등은 대산공단 입주 기업들과 인근 마을들 모두가 연관된 사항이며, 사고 발생 시를 제외하고 인근 주민을 위한 검진을 실시한 적이 없지만, 매년 화곡1리에 수억원 상당의 쌀 수매, 경로당 및 부녀회 지원, 삼길포 앞바다 우럭 방류 사업, 화곡저수지 둘레길 조성과 문화지원사업 등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지원사업을 계속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진행/ 충남농어민신문 이태무 대표

취재/ 서산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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