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박      영     춘

 

나는 산행을 좋아 한다

산행 좋은 친구다

땀 흘려 좋다

생량한 향기 거저 마셔 좋다

그대 품안 숲속 걸어 좋다

여유 있어 좋다

풋내 나게 해주어 좋다

정상정복 성취감 쾌감

가슴가득 차올라 좋다

 

개울이 날 기다려주어 좋다

그대 녹음자락에 앉아

개울물조약돌에 발 담가

물살에 발목 잡혀

마음 젖어 영혼 젖어 좋다

풀벌레노랫소리 솔바람소리

귀 뚫어주어 마음 뚫어주어 좋다

푸른 빛 푸른 향기

마음 푸르게 물들여주어 좋다

 

산이 있어

봉우리가 손짓해주어 좋다

숲이 있어

솔바람이 포옹해주어 좋다

미네랄이 있어

넋을 말끔히 씻어주어 좋다

 

산행 오늘도 나는 산길을 걷는다

시름을 잊게 해주어 좋다

마음을 어루만져주어 좋다

잊었던 날 만나게 해주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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