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배 논설위원


 

수업료 237,000원, 종일반 운영비 724,000원, 급식비 312,000원, 현장 학습비 50,000원, 방과 후 교육활동비 310,000원, 계 1,633,000원. 이는 서산 시내 공립병설유치원에 취학하는 원아 1인당 연간 납부하는 교육비이다.


학습 자료비, 학원비 등 학부모 개별적으로 부담하는 사교육비를 감안하면 저소득층이나 다자녀 가구에 있어서는 부담이 큰 액수이다.


유아교육에 대한 가계부담은 가정의 경제적 수준에 따른 교육혜택이 차별화를 초래하여 교육기회의 평등한 접근을 제한하는 요인이 된다. 또한, 높은 교육비용은 출산을 저하시켜 낮은 취원율의 원인이 된다.


유아교육을 전액 무상으로 실시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한정된 교육재정으로 당장 실시가 어렵다면 교육청, 지방자치단체 등 교육공동체가 분담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2009년도 3월 현재 서산시 관내 공립병설 유치원 원아 수는 722명이다. 원아 1인당 년 간 1,000,000원씩 지방자치단체나 국가가 보조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7억여 원이다. 이는 서산시 2009년도 예산 4,500억여 원의 0.02%이다.

 

사정이 이러하기 때문에 유아교육의 문제를 해결하기위해서 서산시와 시의원들의 결단을 기대해본다.


유아기 때의 적절한 교육은 아이들의 인지력과 사회성 발달에 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생애 그 어떤 시기보다 효과적인 투자라고 할 수 있다. 유아교육을 받은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독해나 수리능력 등에서 성취도가 높고 사회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 좋은 유아교육을 받으면 학력 수준이 떨어지는 초등학교에 진학해도 그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는 영국의 심리학자이며 인적자원개발 전문가인 에드워드 멜휘시 런던 대 교수가 영국에서 1997년부터 만 3세 아동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유아기 교육이 초등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 조사한 연구결과이다.


영 유아기는 교육에의 투자 효과가 가장 높은 시기이므로 영 유아 교육에 드는 비용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책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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