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천 칼럼] 서해안신문 고덕천 칼럼위원

현대의 특징 중의 하나를 들라고 하면 다양성을 들 수 있다.

2011년 삼성경제연구소의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외국인 근로자의 수가 2001년에는 14만1,057 명이었는데 2010년에는 56만 2,579 명으로 약 4배가량 증가하였다고 한다.

대학교의 경영학만 하여도 옛날에는 경영학과 하나로 통하였는데 지금은 인사조직, 마케팅, 재무관리 등으로 세분화되고 있다. 그만큼 과학이 발달하고 사회가 다양화되어 감에 따라 영역이 다양화되고 전문화되어 가고 있다.

서산시청의 인구 통계에도 외국인수가 2010년 말 기준 2,849 명으로 서산 총 인구수의 0.02%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회나 기업에서 다양성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크게 부각되고 있다. 어떤 조직에서 다양성은 순기능과 역기능을 동시에 갖고 있다. 다양성의 순기능이 창조와 혁신의 원동력이 된다고 한다면, 역기능은 조직 내에서 갈등을 유발하고 조직의 응집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양성의 순기능을 잘 살리면 조직을 활성화하고 영역을 넓힐 수 있으나 역기능인 갈등요소를 키우게 되면 조직은 와해되고 만다는 것이다. 조직을 살릴 것인가? 죽일 것인가? 하는 문제가 바로 다양성의 관리이다.

사회나 조직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의 가정도 점점 다문화 가정이 증가하고 있다. 강원도와 충청도의 음식문화가 다르고 영남과 호남의 언어문화가 다르다. 얼마 전만 해도 충청도색시와 경상도 청년의 가정도 충분한 이야기 대상이 되었으나 이제는 국가가 다른 다문화 가족이 증가하고 있지 않은가?

국가와 인종이 다른 다문화 가정의 구성원들은 언어와 음식뿐만 아니라 생각까지도 다를 수 밖에 없다. 얼마 전 캐나다를 방문하여 캐나다인 매제에게 한국방문을 요청하였는데 망설이는 것이었다. 왜냐고 물어 보니 한국에 가면 한국음식에 적응하기가 너무 힘들 것 같다는 것이 망설이는 이유였다.

다양성의 순기능을 확대하는 최선의 방법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타인의 다름을 나와 동일 시 하려 할 때에는 갈등의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그러므로 다름을 인식하고 영역을 확장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내가 모르는 다른 부분을 알고 그 문화를 이해한다는 것은 나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 주는 것이다.

우리 서해안신문의 자연사랑산악회에도 중국인 새댁이 참가하는 날은 다르다. 등산을 하며 나누는 대화내용이 한국에서 중국으로 국제화 된다.

점점 증가해 가고 있는 다문화가정을 수용하고 이해하는 사랑, 우리 사회를 더 폭 넓게 하고 풍요롭게 하는 다양성의 관리에 관심을 기울여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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