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기자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대전충남협의회장


가야산은 예산군, 서산시, 당진군에 걸쳐 있는 명산으로 수많은 등산객들이 철마다 찿아온다. 이 가야산이야말로 이 지역의 독특한 문화인 내포문화를 낳았다.

예로부터 가야산 앞뒤로 위치한 서산, 예산, 당진, 홍성 등의 여러 고을을 ‘내포’라고 불렀는데 지세가 산모퉁이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큰 길목이 아니어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두 차례의 난리 때에도 이곳에는 적군이 쳐들어오지 않았다고 한다.

현재에 와서는 이름으로만 알려져 왔던 내포지역에 개발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치고 있다. 충남도는 내포문화권 특정지역 개발사업 추진의 활성화를 위해 1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내포문화권 특정지역 지정변경 및 개발계획 변경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도는 내포문화권 특정지역 개발계획 변경을 통해 권역의 합리적 조정 및 기존사업을 현실여건에 부합되게 조정하고, 내포지역의 발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신규사업을 발굴, 충남도청 이전지인 내포신도시 개발과 연계 내포문화권개발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내포문화권 개발사업은 역사·문화·환경중심의 21세기 문화시대를 맞이하여 보령, 서산, 서천, 홍성, 예산, 태안, 당진 등 7개 시·군이 포함되는 내포(內浦)지역의 독특한 역사문화자원에 대한 체계적인 발굴과 보존·정비를 통해 지역발전을 도모하고자, 2004년 12월 내포문화권 특정지역 지정 및 개발계획을 확정 승인 받아 추진하는 지역개발사업이다.

이처럼 도 차원에서 내포문화권을 개발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보다 근본적인 관점에서 생각해보아야 한다.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는 충남도청과 함께 역사적으로 유래가 깊은 내포문화가 함께 어울려 문화적인 토대와 역사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그 정당성을 널리 알리고 새로운 충남시대를 열 수 있어야 한다.

내포문화는 단순한 이름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백제문화와 함께 충청역사의 양대 축이었다고 볼 수 있는 역사적 정통성이 있다. 이에 따라 내포의 정체성 확립작업과 다른 문화권과 차별화된 사업전략이 먼저 세워져야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역사가 깊은 내포문화에 대해 대중에게 알려진 것이 별로 없다. 우리지역에 살았던 조상들의 흔적을 제대로 복원하지도 못하면서 내포문화의 정당성을 대중에게 알린다는 것은 모래탑을 쌓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내포문화권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역사·문화·기초자료 등을 통해 역사적 정체성을 찾고 조명해 나가는 전략이 먼저 필요해 보인다.

먼저 충남도청이 옮겨오는 내포신도시 건설에서 내포만의 역사적 정체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과연 내포신도시만의 뿌리는 무엇이고 정체성은 무엇인지 밝혀주어야 할 필요가 있다.

내포문화권 개발계획에는 정신문화창달사업, 문화유적, 관광휴양, 기반시설 등 4개 부문 60개 사업에 1조475억 원을 투자하는 사업으로 2011년 말까지 47개 사업에 2084억 원을 투자, 종합 진도 20%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 시점에서 내포문화의 뿌리를 찿는 것도 다른 사업 못지않게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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